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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야 해서..." 괌으로 백신 맞으러 가는 타이완 사람들

SNS세상 2021.07.08 오전 10:25
지난 6일 오전 9시(현지 시각) 타이완 타오위안 공항에서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타이완 국민 164명이 미국령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괌 당국이 내놓은 관광객 대상 코로나19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괌 당국이 타이완에 내놓은 '에어 브이앤브이'(Air V&V) 4회차 상품이 전량 매진됐다. '에어 브이앤브이'는 괌으로 여행 온 12세 이상 외국인 관광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타이완이 그 첫 번째 대상국이었다.

괌은 성인 인구 약 75%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반면 타이완은 성인 인구 약 10%만이 1차 접종을 완료하는 등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괌 당국에 따르면 항공기 출발 72시간 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관광객들은 도착 후 격리가 면제된다.

'에어 브이앤브이' 패키지를 신청하고 괌에 입국한 관광객들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맞을 수 있다. 1회 접종만 해도 되는 얀센 백신을 택한 관광객들이 이용할 4박 5일 패키지 가격은 1인당 최저 5만 타이완 달러(약 203만 원)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두 번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를 택한 이들은 21~28일 정도 괌에 머무르게 된다.

담당 여행사 관계자는 이날 비행기에 탑승한 여행객 73%가 5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아직 타이완에서 백신 접종 대상 연령에 해당하지 않는 이들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탑승객 대다수가 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것이며 약 38%가 모더나 백신, 34%가 화이자 백신, 23%가 얀센 백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에어 브이앤브이' 이용객 첸 모 씨는 타이완 중앙통신 CNA에 "나이가 어린 편이라 백신 접종 순서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일을 하려면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밖에 없어서 해외에서라도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한 탑승객은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해서 백신을 맞으려 한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다른 이용객은 두 아이와 함께 괌으로 떠나면서 "약 20일간 괌에 머물며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맞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이용객은 관광비, 귀국 후 자가격리 비용까지 포함해 총 60만 타이완 달러(약 2,446만 원)를 예산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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