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퇴행성 뇌 질환 치매.
치매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꼽히지만, 지난 30년간 이를 겨냥한 치료제 개발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타우 가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타우 가설은 뇌 속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엉키면 뇌 신경세포가 사멸해 치매를 일으킨다는 학설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타우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작은 화학 물질인 아세틸기가 붙은 아세틸 타우가 타우의 엉킴을 가속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아세틸 타우를 공략하는 방식의 치매 치료제를 개발했습니다.
[윤승용 / 치매 치료제 개발기업 CEO : 아세틸화된 타우 단백질이 신경세포 밖으로 분비되는데 280번째 라이신이 아세틸화된 타우를 특이적으로 인식하는 항체(개발 항체)를 투여하면 이 아세틸화된 타우를 잡게 되어서….]
회사는 치매에 걸리게 한 생쥐를 대상으로 물을 채운 수조에서 쉴 수 있는 발판을 찾아가도록 훈련한 뒤 개발한 약을 투여해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테스트해봤습니다.
개발한 항체 치료제를 투여한 생쥐는 발판 가는 길을 떠올려 쉽게 찾아갑니다.
하지만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은 생쥐는 잘 찾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다 찾아갔는데 그 차이가 꽤 크게 났습니다.
[김나영 / 치매 치료제 개발기업 책임연구원 : 저희 항체를 투여했을 때 인지 기능 장애가 64%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찾아가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고, 그 구역에 머무는 시간 또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에 발표했습니다.
치매 치료제는 지금까지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치료제 2개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아직 타우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는 승인을 받은 게 없습니다.
이 업체는 타우 표적 치매 치료제의 동물실험을 마친 상태이며, 국내 다른 바이오 기업과 함께 올해 미국에서 임상시험 1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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