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표백용 세제가 들어간 물을 먹고 한국인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6일 야후재팬 등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A씨는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의 백화점에 있는 맛집을 찾았습니다.
이 가게는 가장 비싼 점심 코스 가격이 1만 엔(한화 약 8만 9,000원)이 넘으며, 도쿄 외에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둔 유명 맛집입니다.
이날 A씨는 남편이 직접 예약한 이 음식점에 오후 6시경 방문해 목이 말라 여성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습니다.
직원이 가져다준 물을 마신 A씨는 이상한 냄새를 느꼈습니다.
A씨는 "처음엔 몰랐는데 두 번째 벌컥 할 때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목이) 너무 아파져서 말을 잘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A씨는 점장과 물을 가져온 여성 직원에게 "이거 이상해요"라고 외쳤지만, 오히려 직원이 A씨에게 줬던 물컵을 말없이 버리려 해 A씨가 물컵을 빼앗아 돌아왔다는 설명입니다.
이후 A씨는 목이 타는 것 같은 인후통을 호소했고 결국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식당 측은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A씨 남편은 직접 식당 주방을 확인해 본 결과 마시는 물과 세척용 세제를 탄 주전자는 구분돼 있어 혼동하는 게 쉽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야후 재팬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당시 식당에서 A씨가 인후통을 호소하며 구토하려 하자 다른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구토를) 하면 민폐니까 화장실에서 해 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는 "여기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의자를 다 빼준다. 그런데 나는 안 빼주더라. 생김새도 그렇고, 말하는 억양을 보면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며 '혐한'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해당 음식점을 경찰에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신고한 상태입니다.
현지 경찰은 음식점의 고의성 여부 등을 포함해 수사 중입니다.
한편 이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나흘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자료화면 : Reuters
제작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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