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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보이는 탄약통"..우크라 지원 놓고 분열 조짐 [와이즈픽]

와이즈픽 2023.10.05 오후 07:24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긴급히 탄약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토에서 나왔습니다.

"탄약통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만 보면 우크라이나 지원이 계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군수물자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 일부 국가에서는 지원 반대 의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긴장감이 서방 국가들 사이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7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진영이 탄약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군사위원장은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탄약 통이 바닥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롭 바우어 군사위원장은
각국 정부와 방산 제조업체들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약) 생산을 늘려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부장관도 힘을 보탰습니다.

서방의 군수품 비축량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면서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 GDP의 2% 수준으로 높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7월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하는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 수정에 합의했는데 이를 신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서방측 무기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영국 BBC는 우크라이나가 매일 수천 발씩 발사하고 있는 포탄 대부분은 나토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2월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에 포탄 30만 발 이상을 제공했으며 연말까지 수만 발을 더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200만 발 이상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서방이 탄약을 생산하는 속도보다 우크라이나에서 소모되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어서 전쟁 장기화로 서방측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 대다수는 냉전 종식 이후 오랜 군축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도 포탄과 탄약 등의 군수물자 비축량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출구 없는 소모전으로 흐르는 전황에 피로감이 커지면서 서방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원조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당장 최대 원조국인 미국에선 정치권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모면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뺀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지만, 당시 하원의장이던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은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국경 문제가 우선순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던 인접국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는 헝가리와 폴란드, 라트비아 외교장관이 불참했습니다.

이중 헝가리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산 저가 곡물이 전쟁 발발 후 대량으로 유럽에 풀리는 상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은 국가들입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역시 농산물 문제로 불편한 관계가 된 슬로바키아에선 지난달 30일 치러진 총선에서 친러·반미 성향의 야당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슬로바키아 야당 사회민주당(SD·스메르)의 로베르트 피초 총재는 총선 승리 후 첫 일성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서방진영의 탄약 부족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나토와 유럽연합의 안보 상황에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일부 서방 국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더욱 복잡한 정세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등 주요 지원국들이 대선을 앞두고 있어 지금의 정세는
향후 서방 연합의 대응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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