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8년 문을 연 전북 정읍 아산병원입니다.
의료취약지역에 신식 병원을 짓겠다는 고 정주영 설립자의 뜻에 따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맨 처음 세운 병원입니다.
현 병원장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토대를 닦은 임경수 전 서울아산병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최초의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대한응급의학회 창립 멤버,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 거장이 지방 병원 원장이 된 겁니다.
[임경수 / 전북 정읍 아산병원장 : 내려와 보니까 필수의료라고 그러죠. 소아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이런 게 필요한데 그게 무너지다 보니까 이것만큼은 반드시 해야 되겠다…. 은퇴한 교수, 다른 대학병원이건. 그래서 저희가 조금씩 조금씩 접촉하기 시작했죠.]
임 원장이 내려와 영입한 1, 2호 인재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서울아산병원 후배, 이필량 교수와 이 교수 부인인 조혜경 소아청소년과 교수입니다.
은퇴 후 연고도 없던 고장에 정착한 건 인술을 베풀며 여생을 보내겠다는 오래된 다짐 때문입니다.
그게 정읍이었던 데는 임 원장의 설득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필량, 조혜경 / 전북 정읍 아산병원 교수 : 그만큼 인생을 많이 살았기 때문에 삶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나 지식, 경험, 이런 것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데가 이런 지역병원이고….]
병원 내 어린이 의료 역량이 커지자 인구 문제에 관심이 큰 자치단체까지 호응했습니다.
[손희경 / 전북 정읍시보건소장 : 이곳에 공공산후조리원이 설치된다면 어린이 전용 병동이나 소아 외래 진료 센터와 더불어 논스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지난해 취임한 임경수 병원장이 지금까지 초빙한 전문의만 5명.
한 공간에서 커리어 2막을 시작한 노의사들은 때로는 텃밭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함께 시골 의료 체계를 일구고 있습니다.
사회의 요람이자 무덤인 병원, 어느 때보다 그 가치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장 한 명이 아쉬운 인구소멸지역에서도 새 희망이 움틀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갑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 | 여승구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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