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에 있는 의원입니다.
이른바 다이어트 약의 성지로 불리며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다이어트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카페에서도 이곳 관련 문답이 수시로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해당 의원 관계자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몸을 각성 상태로 만들어 식욕을 떨어뜨리는 마약류를 쉽게 처방했단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직접 다이어트 관련 진료를 받아봤더니 향정신성의약품인 펜디메트라진이 포함된 처방전이 쉽게 발부됐습니다.
지난해 이 의원에서 환자 만 4천여 명에게 처방한 마약류는 모두 717만여 개.
한 명당 500개에 달하는 양입니다.
한 해 동안 무려 2천5백여 개에 이르는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도 있었습니다.
[해당 의원 관계자 : (입건됐다던데) 아니 전혀 그런 거 없는데요. 그럼 저희도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네요. 저희는 그런 일 절대 없어요.]
그런데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다이어트 관련 유명 의원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가장 많이 처방한 것으로 파악된 대구의 의원이 조사를 받고 있고,
두 번째로 많이 처방된 것으로 집계된 충남 보령의 의원은 이미 의사 2명이 입건돼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최근 의사가 입건된 서울 구로 의원까지 더하면 마약류 과다 처방 의심을 받는 의원들이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겁니다.
[한창우 /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환자들이 과도하게 쓰다 보면 이 약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정말 심한 경우에는 이제 정신병까지도 유발할 수 있어요. 이 약이 또 금단 현상이 심할 수 있는데 두드러지는 것이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같은 것들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올해 7월까지 식약처가 마약류 오남용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병·의원은 모두 57건에 이릅니다.
최근 마약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의료기관이 마약을 쉽게 구하는 창구로 지목되는만큼 경찰도 수사망을 확대할 전망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ㅣ김광현
그래픽ㅣ김효진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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