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중 치료실이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1년 차부터 4년 차까지 모두 합해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박가영 /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소아과 전공의 지원이 줄면서 소아과 인력이 너무 많이 부족해져 있는 상황이라서 이런 중한 환자를 보는 데 있어서 그런 점이 가장 최근에는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여전히 미달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빅5' 병원에서도 아산병원을 빼고는 모두 미달이었고,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10명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흉부외과나 산부인과에서도 미달 사태가 이어졌고, 역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들도 나왔습니다.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 계속되자, 전공의 지원자들끼리 한 병원에 몰려서 지원하는 현상까지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정형준 /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수련 환경도 생각해야 하고 업무 로딩도 생각해야 하니까 그분들이 따로 커뮤니티 만든다고 들었어요. 서로 한 병원으로 몰아서 가는 거죠. 만약 안 그럴 경우에는 혼자 당직 다 서야 하고, 교육 환경도 매우 떨어지니까.]
또, 정부가 필수·지방의료 대책으로 비수도권 전공의 비율을 40%에서 45%로 올렸지만, 지방에서도 미달이 이어져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렇게 필수과 기피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최근 기고에서, '소아과 오프런' 현상에 대해 "일부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돈이 되는' 피부과나 성형외과에 몰리는 의료계 내부의 자성이나 근본적인 대안 없이, 화살을 외부로만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ㅣ안홍현
그래픽ㅣ지경윤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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