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누적 수주잔액 규모만 천 조원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올해는 지금까지의 빠른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차전지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의 수요가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화두가 가격 경쟁력으로 넘어가며 배터리 역시 저가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중국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가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떨어지지만, 최대 20% 정도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워 탑재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서정규 / SNE 리서치 상무 :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LFP 배터리는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 중에 약 40%를 차지를 하고 있는 매우 큰, 가장 큰 배터리 케미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업체도 LFP 배터리 생산확대를 검토하는 등 중저가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이차전지 업계의 또 다른 변수는 11월에 치러질 미국 대선입니다.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미국의 친환경 정책에도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연원호 / 대외정책경제연구원 경제안보팀장 : 트럼프의 방향성 자체는 // IRA에서 주는 이런 친환경 보조금 같은 것들도 이제 후퇴하고 이런 거는 그 방향성은 맞는데 그걸 이제 어느 정도까지 실제로 할 수 있을지….]
하지만 전동화의 흐름 속에 이차전지 수요는 잠시 주춤해도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생산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었던 국내 제조사들은 올 한해 기술력 확보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ㅣ김희정
그래픽ㅣ박유동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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