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갑니다.
안전 봉을 든 교사가 차를 막고 인솔교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합니다.
하지만 건너가는 곳은 횡단보도가 아닌 노란 중앙선이 있는 차도입니다.
바로 옆 어린이집에서 나온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단체로 무단횡단을 한 것입니다.
어린이집 입구에서 가까운 횡단보도까지 걸어가 보겠습니다.
불과 70여 미터만 이동하면 길을 건널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단체 무단횡단 영상을 본 시민들은 위험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양경훈 / 대전시 도마동 :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서 어린아이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는데 보기가 되게 안 좋고 차도 막 다니는 길인 것 같은데 되게 위험한 것 같아서….]
전문가는 아이들의 안전 인식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민정 / 서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영유아기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훨씬 더 영향력이 크고 그래서 장기적으로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고 안전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하기가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즉시 중단돼야 하는….]
어린이집은 단 한 차례만 무단횡단이 있었고 전날 내린 비로 횡단보도에 나뭇가지와 토사가 쌓여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단체 무단횡단이 두 차례 더 있었던 것을 확인하자 그제야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숲 체험을 위해 이동하는 길에 불법주차가 많고 차가 다녀 위험하다고 판단해 주택가로 우회하는 과정에서 무단횡단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횡단보도 설치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취재진이 만나본 학부모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 (무단횡단에 대해선) 잘 지도하고 주의하겠습니다. 횡단보도를 이용하려면 너무 먼 거리를 우회하니까 어린이집 앞쪽에다가 횡단보도 설치를 하면 근본적인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어린이집 연합회 측은 단체 무단횡단은 잘못됐다며 내부 공지를 통해 관내 어린이집에서 교통 법규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ㅣ권민호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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