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8년 만에 알레포를 기습 탈환하면서 2011년 이후 14년간 이어져 온 내전의 판세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군이 과거 수년간 버티다가 내준 거점을 순식간에 되찾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중대한 위기에 몰렸습니다.
위기 때마다 구원에 나선 러시아, 이란은 다른 전쟁 탓에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지난 30일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이 27일부터 수년 만에 가장 격렬한 기습 공격을 가해 나흘 만에 알레포 대부분 지역을 손에 넣었습니다.
반군은 또 이들리브와 하마의 일부 지역도 점령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알아사드 정권에 중대한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사드 정권은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때부터 50년 넘게 독재해온 세습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사드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내전이 벌어지자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며 철권통치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학살자, 전쟁 범죄자로 거론되는 그는 '중동의 불사조' 가운데 하나로 시위대의 공세 강화에 한때 실각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무자비한 탄압을 통해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외세의 개입 이후 사실상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시리아 내전은 반군의 반격에 재점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정부군의 우군 역할을 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시선이 분산돼 있다는 점은 아사드 정권의 위기를 심화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폭격기 공습 등 직접 화력을 보탰을 뿐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아사드 대통령을 향한 제재를 번번이 차단했습니다.
이번에 반군이 시리아 정권을 비호해온 세력들이 전쟁에 따른 대내외적 압박으로 여력이 소진된 상황을 노려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싱크탱크 근동정책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앤드루 태블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지각변동"이라며 "중동 강국, 글로벌 강국이 10년 넘게 시리아에 개입해오다가 지금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레바논에서 전쟁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알레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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