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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기만 하면 연락 온다"...늘어난 중고 거래에 상인들 '한숨'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5.01.10 오후 03:32
고물가 속에서 졸업식 시즌이 겹치면서 꽃다발을 중고로 거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새 꽃다발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어들자 화훼 농가와 꽃집 상인들은 매출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생 자녀 졸업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6만 원에 구매한 꽃다발을 사용 후 중고 거래 사이트에 2만 5천 원에 판매했습니다.

이 거래는 10분도 안 돼 구매자를 찾았습니다.

해당 학부모는 "고물가 시대에 잠깐 쓰고 버리기 아까워 거래했다"며 "연락이 4건이나 와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졸업식 참석자는 7만 원에 구매한 꽃다발을 3만 원에 판매하며 "사진 촬영 후 바로 판매해도 구매 문의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졸업식 참석을 위해 중고 꽃다발을 구매한 한 직장인은 "금방 시드는 꽃에 큰 돈을 쓰는 대신, 저렴한 중고를 구매하고 남은 돈은 용돈으로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중고 거래 활성화의 배경에는 급등한 꽃 가격이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월 기준 거베라의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8.8% 상승했으며, 장미와 프리지아 역시 각각 43.1%, 41.6% 오르는 등 주요 꽃들의 가격이 크게 인상됐습니다.

한국화훼협회는 "화훼 농가 면적 축소와 기후 변화로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출하량도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화훼 업계는 졸업식 특수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꽃집 상인은 "예년보다 예약과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이 정도 팔아서는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도 "저렴한 구성으로 4만 원대 꽃다발을 만들어도 비싸다는 반응이 많다"며 "해마다 꽃값은 오르는데 손님은 줄어 특수를 누리긴커녕 생계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화면출처ㅣ출처ㅣ중고거래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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