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유럽이 문명 소멸(civilizational erasure) 위기"라고 진단해 유럽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럽 각국에선 '대서양 동맹의 파경’, '용납할 수 없는 내정 간섭’ 같은 격앙된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시간 4일 새 국가안보전략(NSS)는 '유럽의 위대함 재고’라는 파트에서 유럽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점유율이 25%(1990년)에서 현재 14%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유럽 대륙이 20년 내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NSS에서 최근 유럽이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끼는 러시아에 대해선 관계 개선을 강조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등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유럽의 분쟁 위험을 완화하는 데 미국의 외교적 관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NSS는 유럽의 개방적 이민정책과 과도한 규제를 거론하며 "유럽 국가들의 국가 정체성이 훼손되고,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반(反)이민을 내세운 '애국적 유럽 정당’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NSS에는 정당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반이민 정책으로 영향력을 키운 영국개혁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등 강경 보수 성향의 유럽 신생 정당을 가리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습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반발했는데 유럽의회 대미관계위원장인 브란도 베니페이 의원은 "NSS가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문구로 가득 차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을 '재산분할을 앞둔 사실상의 이혼’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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