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 넘게 하락한 6만 2,57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 2024년 10월 말 이후 1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내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분을 사실상 전부 반납한 수치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하락했는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6일과 견준 하락 폭은 48%로, 절반에 육박합니다.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와 같은 하락세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최근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빚까지 내서 비트코인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청산을 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 운용사인 코인셰어스는 미국의 경제 방송 CNBC에 "7만 달러가 핵심 심리적 저항선"이었다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최저 6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해왔던 미국 상장 지수 펀드(ETF)에서도 최근 한 달간 약 20억 달러의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을 떠받치고 있던 ’서사’가 깨졌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그동안 가상화폐는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금과 달리 안전 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 상황에 기술주와 동조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설명입니다.
홍콩의 가상화폐 옵션 플랫폼 시그널 플러스는 "가상화폐 시장은 서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가상화폐 본연의 생태계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일부는 여전히 장기 투자자에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영국계 금융 서비스 업체인 마렉스는 "여전히 전망은 약세이지만, 최악은 지났을 수 있다"며 "다년간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흐름이 역사적으로 항상 매수 기회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2천 달러 선이 붕괴됐습니다.
비트코인 매입 기업인 스트래티지 주가도 약 14% 하락해 111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자사의 비트코인 매입 평균 단가가 7만 6,052달러라고 밝혔습니다.
기자ㅣ이승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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