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전에도 이란은 경제난과 누적된 체제 불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반정부 세력을 결집해 폭동과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쟁 전 미국을 설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월) :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영광의 미래를 여십시오. 지금이 행동할 때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하지만 이란 체제는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 배경에는 성직자 통치 원리가 국가 구조에 깊이 자리 잡은 이른바 '신정 체제'가 있습니다.
[백승훈 /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YTN 출연) : (이란을) 보통 미친 성직자들이 통치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여태까지 쭉 행보를 보면 항상 체제가 존재하게 하고 체제를 생존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했던 세력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
이란은 대통령과 의회가 있는 민주주의 형태지만, 실제 권력은 최고지도자인 종교 지도자가 쥐고 있습니다.
군대·사법부·선거 검증 기구까지 장악해 핵심 권력을 최종적으로 통제하는 구조입니다.
또 최고지도자 공백에 대비한 승계 절차와 권력 이양 구조가 헌법에 규정돼 있어서,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체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란 국영TV 채널1 : 압도적 찬성으로 모즈타바를 이란 공화국의 3번째 최고지도자로 결정하고 공식 발표한다.]
여기에 혁명수비대 같은 안보 조직이 결합해 반정부 세력을 막는 등 체제를 강력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란 정권이 약해졌지만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권력이 더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 알라는 위대합니다. 페르시아만 북부 지역에서 미국 유조선이 파괴됐습니다.]
외부의 군사 공격이 오히려 반외세 정서를 자극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면도 있습니다.
[박현도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YTN 출연) : 그렇게 우리가 믿었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렇게 폭격을 하면서 내 삶이 무너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했던 사람들이 여기에서 놀라는 거죠. 우리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성직자의 정통성, 헌법상 승계 장치, 혁명수비대 중심의 안보 구조, 반외세 정서 등이 함께 맞물리며 이란에서 단기간에 체제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ㅣ김지연
디자인ㅣ정은옥
자막뉴스ㅣ이미영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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