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서도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유류 사재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혜산시에서 차량을 보유한 주민들은 연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앞다퉈 기름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운송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가격 추가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확보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북한 국경 지역에서는 중국이나 한국 등 제3국과 연락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데,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한 외부 연락을 통해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 상황 등 국제 정세 관련 소식이 유입됐으며, 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벌이차 운전자들은 연유 가격 상승으로 수익 감소를 우려하면서 경쟁적으로 연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혜산시에서는 주민들이 10㎏, 20㎏ 단위 용기에 휘발유와 경유를 나눠 여러 개씩 구입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데일리NK는 전했습니다.
또 국가 운영 연유 판매소에서는 구매 물량이 제한돼 개인 연유 판매상에게 수요가 집중됐으며, 일부 판매상들은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고 있음에도 구매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일리NK가 실시한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혜산시 휘발유와 경유 1㎏ 가격은 각각 7만 7,900원과 7만 2,800원으로, 중동 사태 발발 직후인 3월 1일과 비교해 각각 59.6%, 6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국은 유류 사재기 단속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인 연유 판매 자체가 불법임에도 일부 판매상들이 법기관 간부와의 유착 관계를 통해 영업을 이어갔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량의 유류를 개별 용기에 나눠 보관하는 과정에서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국제 정세 불안 장기화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 전망이 확산하면서 사재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NK는 전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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