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
여기 콩과 보리가 섞여 있습니다.
이 둘을 구별해 볼까요?
콩은 동글동글하고 반들반들 윤기가 나죠?
하지만 보리는 납작하고 거칠지요.
알이 굵은 콩과 낟알이 작은 보리, 구별하기 참, 쉽죠?
[정재환]
아니, 콩과 보리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그냥 딱 보면 아는 거죠.
[이광연]
정말 그럴까요?
그렇다면, '숙맥'이란 말이 안 생겼겠죠.
[정재환]
숙맥이라면.. 콩 숙 보리 맥! 콩과 보리라는 뜻이잖아요.
[이광연]
네, 맞습니다. 그런데 '숙맥' 뒤에 '불변'이 있었던 건 아시나요?
[정재환]
아..그럼, 숙맥불변,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이광연]
네. 맞습니다. 이 표현은 중국문헌 '좌전'에 나오는데요.
여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광연]
춘시대 진나라에 주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에게는 우둔한 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형을 가르쳤는데요.
콩과 보리를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그렇게 며칠을 가르친 후 형에게 콩을 가져오라고 했는데요.
[정재환]
아... 보리를 가져왔군요.
[이광연]
그렇습니다.
여기서 유래된 '숙맥불변'은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하는 모자란 사람'이라는 의미가 된 거죠.
[정재환]
자,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콩 숙 보리 맥! 숙.맥입니다.
[이광연]
숙맥은 숙맥불변에서 '불변'이 생략된 말인데요.
사리분별을 못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정재환]
'숙맥이 상팔자'란 속담도 있지만, 사실.. 숙맥으로 사는 게 좋은 것은 아니죠.
[이광연]
맞습니다.
제대로 분별하며 사는 게 더 현명하겠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