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해 달라" 정부 요청에도…달러 쌓는 기업들 [지금이뉴스]

2026.06.15 오전 08:01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달러예금이 3년 5개월만에 최대에 달했습니다.

외환당국이 주요 기업들에 수출대금 환전을 요청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기업들은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달러를 쉽사리 내놓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총 543억7천1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 1월말 잔액(552억5천5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기업 달러예금은 지난 3월 말 462억3백만달러에서 4월 말 490억2천800만달러, 5월 말 507억1천300만달러로 꾸준히 늘어났고, 이달 들어서는 열흘 만에 36억5천800만달러(7.2%)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달러예금을 121억3천600만달러로 1억3천900만달러 줄였습니다.

이에 전체 달러예금은 5월 말 629억8천900만달러에서 6월 11일 665억7백만달러로 35억1천800만달러(5.6%) 증가했습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입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기아차 등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수출대금의 신속한 환전과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 등을 당부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앞서 시중은행에 달러예금 관련 마케팅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기업들의 속내는 달라 보입니다.

6월 들어 원/달러 환율 평균은 1,523.3원(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2월의 1,626.8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이달 일일 변동폭(전날 주간거래 종가 대비)은 10.1원으로 5월(6.6원), 4월(8.9원)보다 훌쩍 커졌습니다.

다만 3월(11.4)보다는 작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외화 자금을 들고 있으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기업들은 수입대금 결제나 외화부채 상환에 대비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