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재앙은 이제 시작…중국이 무심코 건드린 '최악의 수' [지금이뉴스]

2026.09.06 오후 12:27
지난달 27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중국과 네팔 접경지역에서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거대한 빙하와 암반이 무너지면서 아래 호수로 쏟아졌고, 충격으로 규모 5.2에 해당하는 지진동까지 발생했습니다. 호수의 물은 토사와 암석을 휩쓸고 트리슐리강으로 흘러들었습니다.

7분 뒤인 오전 8시 44분에는 거대한 물폭탄이 중국 지룽 통상구와 네팔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를 덮쳤습니다. 두 지역은 중국과 네팔을 잇는 핵심 육상 관문입니다.

높이 약 6m의 물이 밀려든 지룽 통상구는 순식간에 토사로 뒤덮였고, 중국과 네팔을 잇던 '우정의 다리'도 떠내려갔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31일 지룽 통상구와 주변 지역에서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룽-라수와가디 관문은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기존 최대 관문인 중국 장무-네팔 타토파니 통로가 파괴된 이후 주요 국경 통로로 이용돼 왔습니다.

이번 홍수로 네팔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도 실종됐습니다. 지룽 통상구 일대 사망·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261명에 달했습니다. 티베트의 성산인 카일라스산을 찾는 인도인 순례객 등이 많이 이용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 라수와가디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 사람은 5만374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인도인이 2만427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관문은 중국과 네팔의 교역에서도 중요합니다. 2024년 양국 무역액 약 22억 달러 가운데 지룽-라수와가디를 통한 교역액은 약 6억400만 달러로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중국과 네팔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인프라 확대도 추진해 왔습니다. 2018년 양국은 중국 시가체에서 네팔 수도 카트만두까지 연결하는 '히말라야 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네팔 구간은 길이가 72.25km에 불과한데도 전체의 98.5%를 터널과 교량으로 건설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설비도 최소 27억5000만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과 산사태, 빙하호 붕괴 위험이 높은 히말라야에 대규모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바산타 라지 아디카리 트리부반대 교수는 2022년 히말라야 횡단철도가 지질학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지나 심각한 환경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이 히말라야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수력발전 사업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브라마푸트라강 상류에서 5개 대형 댐 건설에 착공했습니다. 총투자액은 1조2000억 위안, 약 244조원이며 연간 발전량은 3000억㎾h로 싼샤댐의 3배 이상입니다.

그러나 중국지질조사국이 발행하는 학술 저널에는 올해 6월 댐 건설 과정에서 연약 지반의 대규모 변형과 용출수, 토사 분출, 암반 폭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댐 건설 예정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형성된 파이진 단층대에 위치해 지반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진은 하류 국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과 관련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는 히말라야의 지질학적 취약성이 철도와 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의 안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지금이뉴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