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브로맨스' 때문에 뉴욕을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후보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뉴욕주(州)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은 민주당 소속인 맘다니 시장의 반(反)이스라엘 성향과 사회주의 노선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
민주당의 경쟁 후보들을 맘다니 시장과 연결해 공격하기 위해서입니다.
뉴욕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브루스 블레이크먼 후보는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주지사를 맘다니 시장과 같은 노선을 걷는 정치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블레이크먼 후보의 선거캠프는 호컬 주지사와 맘다니 시장이 나란히 걷는 모습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의 지역구에서는 공화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민주당 후보인 케이트 콘리를 맘다니 시장과 연결하는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롱아일랜드 지역구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페트리 후보도 맘다니 시장을 공격해왔습니다.
민주당이 지나치게 좌경화됐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시장과 회동하면서 이 같은 선거 전략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욕시장 관저에서 맘다니 시장과 만난 뒤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맘다니 시장을 저격하고 있는 공화당 후보들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시장의 우호적 관계는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열린 첫 회동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월 두 번째 회동에서 두 사람은 뉴욕시의 주택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용도지역 규제 개편을 논의했습니다.
최근 회동에서도 퀸스의 철도 차량기지 위에 수천 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블레이크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시장의 회동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는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공직자이고 시장도 공직자"라며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탓에 뉴욕 접전지 후보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맘다니 시장 호평에 대해 "블레이크먼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 후보들은 민주당의 좌경화를 공격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맘다니 시장을 상징적인 공격 대상으로 활용하는 효과는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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