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 온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다만 유가와 유조선 보험료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이란의 ‘호르무즈 카드’가 완전히 약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30일(현지시간) 케이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9월 중동 원유 수출량이 하루 1632만8000배럴로,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 직전인 2월의 하루 1951만3000배럴의 약 84% 수준입니다.
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하루 약 971만9000배럴로 추산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도 8월 하루 244만6000배럴에서 9월 약 540만배럴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쟁 전 하루 약 2000만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교전이 격화하면서 통과 유조선은 하루 2척까지 급감했습니다. 최근 운송량이 회복되면서 이란의 해협 통제력이 협상에서 갖는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해협의 위험은 여전합니다. 브렌트유는 9월 전체로 약 13% 상승했고, 29일에도 배럴당 102.5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조선 보험료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지난 29일 원유 운반선을 포함한 선박 3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경제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통계센터에 따르면 3월21일부터 6월20일까지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석유·가스 부문은 26.4% 감소했습니다. 9월 초 기준 12개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69.9%에 달했고 리알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220만리알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역시 고유가 부담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디젤 평균 가격은 9월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이런 압박 속에서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제재를 완화하며 동결 자금을 풀어주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회복과 이란 경제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해협의 안전과 유가 흐름이 향후 미·이란 협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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