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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던 트럼프 '시험대'…예상 밖 복병 등장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10.13 오전 09: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웠던 제조업 부흥 프로젝트가 높은 임금, 구인난, 가격 경쟁력 부족 등의 문제로 시험대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전통 산업 부활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와 아이오와주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숙련 인력 확보가 어렵고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추가 고객과 시장 수요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는 상업용 선박 건조량을 현재 약 2척에서 20척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한화는 조선소 확장을 위해 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생산 확대에 대비해 지난 2년간 인력을 두배로 늘려 약 2천500명을 채용했습니다.

WSJ은 필리조선소가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며, 소유주인 한화 외에 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미 연안에서 운항하는 선박을 건조합니다.

해당 선박은 미 연방법인 `존스법`에 따라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선원이 승선하며, 미국 국적 등록과 미국 내 보험 가입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건은 선박 건조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한화 측 발주를 제외하면 현재 주요 수주 물량은 하와이 기반 해운사 맷슨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3척입니다.

척당 가격은 3억3천만달러로, 한국이나 중국에서 건조되는 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의 두배 수준입니다.

필리조선소 투자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1천500억달러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WSJ은 연평균 약 40척을 건조하는 한국의 다른 조선업체 중 미국 조선업 투자에 관심을 보인 곳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운업계 컨설팅업체 카라차스 마린 어드바이저스 관계자는 경제성만을 기준으로 볼 때 외국 투자자가 필리조선소 같은 미국 조선소에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메사비 메탈릭스가 150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제철소를 건설 중입니다.

2030년 초기 생산을 시작해 연간 최대 1천만t의 철강을 미국 시장에 추가 공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수요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미국 철강 생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철강업체들은 메사비의 증산 계획 규모에 놀랐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철강시장 분석업체 CRU 측은 생산 능력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제철소 간 경쟁이 심해져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모기업인 인도 에사르그룹은 인도에서 제철소를 건설·운영한 경험이 있지만, 메사비 자체는 미국 철강산업에서 실적을 검증한 바 없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두 사업을 주요 투자 유치 성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진행된 테네시주의 LG전자 가전 공장과 일본 덴소의 자동차 부품 공장 확장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WSJ은 필리조선소, 아이오와 제철소 계획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과거 공급망 문제와 높은 비용으로 계획이 크게 축소된 타이완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디스플레이 공장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공장 부지 일부는 이후 데이터센터로 전환됐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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