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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에 "숨쉬는 게 지옥"…호흡기 환자 수십만 명씩 폭증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10.20 오후 05:20
인도네시아에서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계속되면서 극심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는 주변 동남아 각국에서 공기청정기와 산소통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가전제품 유통업체 코츠의 9월 28일∼10월 12일 2주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의 7배로 불어났습니다.

코츠 대변인은 AFP에 산불에 따른 짙은 연기·연무로 공기 질이 나빠지기 시작한 8월 이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고객들이 "더 건강하고 쾌적한 가정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 가전제품 유통기업 게인 시티도 최근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다가 지난 9일부터 폭증, 이후 매출이 연무 시즌이 시작된 지난 8월 당시의 9배 수준으로 부풀었다고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업체 AA얼라이브도 이번 산불로 매출이 35% 증가했다면서 산소통·산소발생기 수요 급증을 감당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산소발생기 필터를 보통 1천 시간 사용 뒤 교체하지만, 이번에는 연무 속 오염물질 때문에 필터 수명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필터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곳곳을 뒤덮은 이번 산불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호흡기 환자가 수십만 명씩 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호흡기 질환에 걸린 자국 내 환자 수는 지난 8월부터 9월 21일까지 기간에만 17만여명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무 속 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체에 유해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번 산불이 공중보건상의 위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푸트라대의 줄리아나 잘랄루딘 환경보건학 교수는 특히 어린이들이 연무와 대기 오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미래에 더 큰 호흡기 질환 부담을 겪을 수 있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면, 지금 당장 오염물질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은 이번 산불과 관련된 인도네시아 등지의 기업 7곳을 지목, 산불을 방지·통제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제출하도록 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번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했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만6천㎢에 달했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만㎢ 가까이가 탔습니다.

올해 피해 규모는 2019년을 뛰어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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