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액운 쫓는 악마 인형

2011.12.24 오전 10:35
[앵커멘트]

연말이 되면 흔히 예쁜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귀여운 장식품이 잘 팔리기 마련인데요.

과테말라에서는 험상궂게 생긴 악마 인형이 오히려 잘 팔린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김성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주택가 거리.

하지만 곳곳에서 불꽃이 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험상궂은 표정의 악마 인형들이 불길에 휩싸여 있고 폭죽도 같이 터집니다.

아이들은 옆에서 불꽃놀이를 하느라 마냥 신이 났습니다.

[인터뷰:가브리엘라 비야로보, 과테말라시 시민]
"우리의 전통입니다. 갖가지 악마 형상들을 태움으로써 집에 있던 악령도 태우는 거죠."

나쁜 귀신을 쫓아내는데에는 쓰레기도 한몫을 합니다.

불꽃이 클 수록 악령을 몰아내는 효험도 더 커진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악마 인형이 타는 불길에 새해 소원도 빌어봅니다.

[인터뷰:에드윈 로살레스, 과테말라시 시민]
"과테말라에 평화가 깃들고,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가족이 화목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악마 인형을 파는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뿔 달린 도깨비 인형에서부터 짖궂은 표정을 짓는 인형까지 생김새도 다양합니다.

[인터뷰:까르멘 디아즈, 악마인형 판매상]
"지금까지 다양한 크기의 악마 인형 1000개 정도를 팔았습니다."

악령을 물리치는 의식 다음날, 시민들은 정결해진 마음으로 순례 행렬에 나섭니다.

마리아상과 천사 상을 따라 행진하며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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