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장구 소리, 눈으로 만나요!…동포 데보라 김

2015.01.03 오전 10:47
[앵커]

귀로 듣는 소리를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우리 전통 악기인 장구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악보로 만든 동포 음악가가 있는데요.

그 주인공을 나혜인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장구 연주가 시작되자 화면에 나타난 동그라미 두 개.

장구의 양면인 궁편과 채편을 동시에 치라는 뜻의 전통 악보 기홉니다.

원이 떠있는 화면이 어둠 속에서 점점 밝아지자 장구 치는 손길도 빨라집니다.

화면 속 원이 떨릴수록 소리는 점점 커집니다.

일반인에게 어려운 장구의 전통 악보를 영상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아담, 관객]
"(장구) 소리가 크고 힘이 넘치네요. 무대 뒤쪽 스크린에 악보가 떠서 좋았고 전자음과 함께 하는 힘이 넘치는 공연이었습니다."

이 영상 악보는 동포 음악가 데보라 김씨가 만들었습니다.

시드니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김 씨가 장구를 알게 된 것은 3년 전입니다.

즉흥 연주 수업에서 어떤 서양악기와도 잘 어우러지는 장구 소리에 매료됐습니다.

또 힘든 이민 생활에서 장구는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작은 창구였습니다.

장구의 매력에 빠진 김 씨는 장구의 소리를 더 많은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영상 악보를 만들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데보라 김, 동포 음악인]
"영상 악보로 만들면 내가 치는 움직임을 통해 관객분들이 어떻게 흘러가지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인식하는 과정이 서로 보여지면서 (소통하고) 예측이 가능하게 돼요."

김 씨는 이제 우리 전통 음악을 알리는 전도사가 됐습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호주 전역을 돌며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이반 자바다, 시드니 음대 교수]
"데보라가 장구를 연주할 때 보면 얼마나 재능이 넘치는지 모릅니다. 감동과 에너지, 그리고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주 생활이 오래될수록 한국 전통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진다는 데보라 김 씨.

세계 무대를 향하는 그녀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인터뷰:데보라 김, 동포 음악인]
"한국 전통과 문화를 공부하며 실험적 도전적으로 쉽고 재밌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세계를 무대 삼아 연주하고 싶고 한국의 좋은 문화를 알리는데 일조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시드니에서 YTN 월드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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