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육아 고민' 함께 나눠요!

2015.02.21 오전 04:15
[앵커]
낯선 외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적잖은 고충이 따를텐데요.

이렇다 보니 산후 우울증 등으로 고생하는 동포 주부들도 많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형록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3년 전 남편을 따라 오클랜드에 온 주부 김연주 씨.

낯선 환경에 적응하랴 두 아이를 키우랴 외국 생활이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민을 나눌 데도 마땅치 않아 외로움은 날로 커졌습니다.

[인터뷰:김연주, 동포 주부]
"엄마들이 새장 속에 갇힌 새 같아요. 굉장히 답답해하고, 아이들과의 실랑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굉장히 우울할 수도 있고..."

김 씨 같은 주부들을 위해 이민 1세대들이 마련한 '엄마랑 아가랑' 프로그램이 동포들 사이에 인기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프로그램에 참가합니다.

올바른 훈육법과 한국 문화 교육 등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수업이 준비돼 있습니다.

또 세금 문제와 교통체계 등 현지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알려줍니다.

무엇보다 낯선 외국 생활에서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인터뷰:정혜원, 동포 주부]
"육아가 때로는 외롭기도 한데 서로 힘든 부분도 나누고 아이들도 친구를 사귈 수 있고, 교재의 시간이 좋아요. 한국 동요도 배울 수 있고..."

지난 2007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17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프로그램 참가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금은 60명의 주부들과 아이 60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은실, '엄마랑 아가랑' 자원봉사자]
"한국 같으면 문화센터나 모임이 많이 있지만 이곳에는 그런 게 없어서 저희들이 엄마들에게 친구도 만들어주고,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도 가르쳐주기 위한 취지로..."

낯선 이국 생활에서 겪는 새내기 이민자들의 외로움과 고민을 따뜻한 동포애가 다독여주고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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