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칭챙총 놀림에 위로" 한인 아이들 보듬는 독일 '코끼리 신문'

2026.06.14 오후 07:37
[앵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부모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자녀의 모국어 교육일 겁니다.

특히 현지 언어에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한글은 자칫 딱딱한 공부로만 느껴지기 쉬운데요.

독일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말과 글, 그리고 문화를 따뜻하게 전하는 어린이 신문이 발행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 종이접기를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 매체인 '코끼리 신문'에 실린 놀이 코너를 따라 하는 겁니다.

[이 해 온 / 독일 동포 : 제일 재미있던 것은 만들기 하는 거랑 애들이 자기 소개하는 거.]

지난 2022년 창간된 '코끼리 신문'은 동화책 외에도 아이들이 읽을 만한 한국어 자료가 필요하다는 동포들의 마음이 모여 시작됐습니다.

계절마다 발행되는 이 신문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PDF 형식으로 무료 배포되고 있습니다.

[최 은 미 / '코끼리 신문' 발행인 : 타국에서 섬처럼 한국어·한국 문화를 품고 살아가는 가정들이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신문을 떠올렸거든요.]

신문 제작에는 기획과 편집, 교정을 맡은 10여 명의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 기자단도 직접 글과 그림을 보태며 함께 신문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5만 2천여 명.

자녀들의 뿌리 교육을 위해 주말마다 문을 여는 한글학교만 독일 전역에 33곳, 재학생 수는 2,700여 명입니다.

하지만 주 1회 수업만으로는 채우기 힘든 일상 속 정체성 고민이나 문화적 갈등을 이 신문이 보듬어주고 있는 겁니다.

[박 슬 기 / '코끼리 신문' 구독자 : 어떤 초등학생 아이가 '칭챙총'이라고 놀림을 받는 거에 대해서 고민을 올려준 적이 있었는데요. 그 고민 상담의 답변 부분이 참 큰 도움이 됐어요.]

현지 언어가 더 편한 아이들에게는 한국어 특유의 재미를 배우는 통로이자, 낯선 학교생활의 든든한 길잡이가 돼주고 있는 코끼리 신문.

온라인 구독 가정은 170여 곳으로 최근엔 현지 한글학교의 수업 교재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종이 위에 새겨진 따뜻한 우리 말과 글이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라는 한인 아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습니다.

YTN 최가영(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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