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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리는 사랑의 뜨개질

[앵커]

아프리카에서는 모자 하나가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신생아를 살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초등학생들이 짬을 내 이런 신생아들에게 보낼 모자뜨기에 분주합니다.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학생들을 KCTV제주 이정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

수업이 끝난 시간이지만 학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도란도란 교실에 모여 앉아 뜨개질로 분주합니다.

한땀 한땀 정성껏 뜨개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따뜻하고 튼튼한 모자가 완성됩니다.

[인터뷰:이현슬, 하귀초 6학년]
"처음에는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행복해할 아이들을 생각하니깐 기분도 좋고 재미있어요."

국제 구호단체가 진행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제주지역 학생들도 발벗고 나섰습니다.

학생들이 정성껏 만든 이 모자들은 저체온증에 고통받는 짐바브웨 등 아프리가 영유아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털모자를 쓰면, 몸의 온도가 3도가량 올라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신생아들의 사망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여느 모금활동과 달리 털모자를 직접 떠서 보내주는 참여형 기부활동으로 참가 학생들의 느끼는 보람도 남다릅니다.

[인터뷰:양지혜, 하귀초 6학년]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좋다."

[인터뷰:양미지, 하귀초 교사]
"처음하는 뜨개질이어서 어려움을 느낀 많은 학생들이 중간에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틈틈히 하고 있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온정의 손길이 더욱 간절해진 요즘, 생명을 살리며 교육 효과까지 더한 뜨개질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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