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습니다]"엄마 사랑해요"…이탈리아 한인 입양인 이경화

2018.06.25 오전 09:38
생후 6개월 만에 이탈리아로 입양된 한인 입양인 이경화 씨가 친엄마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뱃속에 품어보니 친엄마 생각이 간절했다고 하는데요.

이경화 씨가 친엄마에게 띄운 편지를 소개합니다.

[녹취구성]

[인터뷰: 이 경 화 / 이탈리아 한인 입양인]
"안녕하세요. 저는 이경화, 이탈리아 이름은 일라리아 베르나디입니다. 경북 안동에서 6월 16일 1978년에 태어났고, 6개월 후 이탈리아 가정에 입양됐어요. 지금은 베니스와 가까운 도시, 파두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Q. 이탈리아에서의 삶은?

[인터뷰: 이 경 화 / 이탈리아 한인 입양인]
"저는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죠. 제 나라인 이탈리아도 좋고, 기회도 많았어요. 친구들도 많았고 대인관계가 다 좋았어요. 가족에게 사랑도 받았고요, 학교에선 공부하는 걸 좋아했어요. 공부도 꽤 잘했고요."

Q. 친가족을 찾고 싶은 이유는?

[인터뷰: 이 경 화 / 이탈리아 한인 입양인]
"지금까진 제 친부모님이 궁금하지 않았어요. 저 자신을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그런데 12년 전, 제가 임신했을 때, 처음으로 친엄마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제 친엄마도 새 생명을 품었던 때가 있었을 것이고, 그 힘들게 품었던 아이를 버려야만 했을 땐 어떤 마음이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그 궁금증이 절 떠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에 와서 제 뿌리, 제 가족을 찾고 싶은 생각이 커졌어요."

Q. 친가족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다면?

[인터뷰: 이 경 화 / 이탈리아 한인 입양인]
"홀트가 입양 문서를 보내줬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제가 여섯 번째 자녀였죠. 제 친부모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돼서 저를 양육할 형편이 안 됐던 거죠. 그래서 저를 입양 보내기로 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입양기관을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 제 친아버지는 1999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친엄마는 단서가 부족해서 행방을 알 수가 없어요. 이 인터뷰를 통해서 친엄마가 저를 보고, 제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를 찾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겼으면 해요."

Q. 친엄마를 찾게 된다면?

[인터뷰: 이 경 화 / 이탈리아 한인 입양인]
"제일 먼저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를 낳기로 한 거잖아요. 그리고 입양 기관에 저를 맡겨준 거잖아요. 결과적으론 당시에 더 부유했던 나라에서 제가 살 기회를 얻은 거고, 이탈리아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지냈으니 그런 기회를 준 거에 감사하게 생각해요. 저뿐만 아니라 제 이탈리아 가족에게도 행복한 삶을 주신 거예요."

"엄마 안녕하세요. 엄마를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엄마도 원한다면, 엄마를 정말 보고 싶어요. 전 이탈리아에서 사랑받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가슴 속 깊이 엄마를 사랑해요. 엄마도 어딘가에서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 삶이 다할 때까지 엄마를 기다릴게요.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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