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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결승] 손흥민의 선물, 웃지 못한 차두리

2015.01.31 오후 08:33




[OSEN=우충원 기자] '동생' 손흥민이 '형' 차두리에게 선물을 안겼지만 우승은 아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호주와 경기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로 석패했다.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에 진출한 한국은 이날 패배로 1960년 우승 이후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좌절됐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극적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이 호주에 다시 추가골을 내줬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차두리와 손흥민은 대표팀서 처음 만났다. 당시 손흥민은 차두리에게 삼촌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어느새 형이 됐고 독일-분데스리가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둘은 좋은 파트너가 됐다.

이번 대회서도 손흥민의 광고에 차두리를 합성해 패러디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만큼 서로간의 믿음이 확실하게 증명됐고 차두리는 손흥민의 큰 형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둘의 협력이 완벽하게 나타났다. 연장 후반 막판 차두리의 70m가 넘는 폭발적인 돌파에 이어 손흥민의 골이 이어지며 영혼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대표팀 은퇴를 앞둔 차두리를 위해 손흥민은 이날 경기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전반 초반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몸을 푼 손흥민은 전반 37분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손흥민이 그대로 받아 발리슈팅으로 연결, 크로스바를 살짝 스치고 지나간 것.

또 손흥민은 차두리가 친절하게 연결해준 기회를 완벽하게 마무리 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차두리의 패스를 이어받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시모 루옹고의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선제골을 넣은 후 수비적으로 내려 앉은 호주 수비를 상대로 원활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후반 38분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서 강력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부진한 모습으로 마무리 될 것 같던 손흥민은 반전을 일궈냈다.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수비와 경합서 승리하며 왼발로 득점,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분명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승은 호주의 몫이었다. 마지막이 된 차두리의 도전도 아쉬움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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