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강원FC, 수원 삼성에 많은 초점이 쏠려 있지만 수원FC도 강등 후보인 건 변함이 없다.
수원FC는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파이널 B 3라운드)'를 수원 삼성에 2-3으로 패했다. 수원FC는 비기기만 해도 다이렉트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경기 전 유리해 보이는 건 수원FC였다. 여전히 실점도 많고 최근 전적이 좋지 못해도 수원 더비에선 정말 강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였고 올해는 3경기 전승을 거뒀다. 라스가 없어도 김현, 이승우 등이 득점력을 회복하고 이영재, 윤빛가람의 지원까지 이뤄져 공격력은 매우 훌륭했다. 반면 여전히 수원은 공수 모든 면에서 문제점이 가득했고 대전하나시티즌전 충격의 2-2 무승부로 분위기까지 좋지 못했다.
카즈키가 조기 퇴장을 당해 수원FC는 수적 우위를 얻었다. 전반 30분 우고 고메스 골로 리드를 잡았다. 대승까지 기대해도 될 정도로 모든 기운이 수원FC에 쏠렸다. 그런데 전반 막판 아코스티에게 실점한 것부터 수원FC 계획이 꼬였다. 이후 수원은 한 명이 없는데 많은 공격을 만들었다. 수원FC는 경기 자체를 통제하지 못했다. 충분히 자신들의 흐름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주도권을 잡지 못해 경기는 예상 밖 대등한 상황이 됐다.
안병준에게 실점을 하면서 끌려갔다. 김현이 동점골을 넣어 공격에 더욱 집중했는데 양형모 골킥을 우고 고메스가 엉성하게 클리어링 했고 뮬리치 패스를 김주찬이 마무리해 수원이 앞서갔다. 수원FC는 이승우, 이영재가 부상을 당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답답한 공격을 보였고 결국 2-3으로 패했다. 수원에는 기적의 승리였고 수원FC는 충격의 역전패였다.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는 강원, 수원보다는 잔류 확률이 높지만 수원FC도 엄연한 강등 후보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1은 12위는 자동 강등,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10위는 K리그2 3~5위 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하는 1+2 강등 시스템을 채택했다. 현재 무려 73실점을 내주는 충격적인 수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위에 올라있다.
분명한 강등 후보이며 강원, 수원과 다른 점은 확률이 조금 높다는 부분뿐이다. 더 간절하게 경기를 해야 하는데 최근 전적이나 경기력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 현재 7경기 무승이며 3무 4패다. 앞서 언급했든 총 73실점을 하면서 K리그 역대 최다 실점을 향해 가고 있다. K리그 역대 최다 실점은 2012시즌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로 44경기 체제에서 74실점을 했다. 당시 상주는 승강제를 거부해 연속 몰수패 처리를 당한 바 있다.
경기 수, 몰수패를 고려하면 K리그 역사상 가장 실점율이 높은 팀은 2023시즌 수원FC다. 강원, 수원에 가려져 있는데 매우 좋지 못하고 강등을 당한다고 해도 이상한 기록이 아니다. 수원FC 팬들은 선수들이 현재 현실을 더 직시하고 간절하게 뛰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 더비 후 김도균 감독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끝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돼서 홈팬들에게 정말 많이 죄송하다. 오늘 경기에서 유리한 조건이었는데 마무리를 못 짓고 끝까지 가게 됐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수원의 간절한 마음이 더 컸다.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했는데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에서 수원FC의 간절해진 마음이 결과로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수원FC는 강원 원정을 떠난 뒤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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