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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슈] '몇 명'보다 '누구'가 중요…한국프로축구연맹, 통합 티켓 사업 본격화! 데이터 기반 운영 시대 연다

2026.08.31 오후 08:09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인터풋볼=신동훈 기자] K리그가 '데이터 시대'를 향한 첫발을 뗀다. 출발점은 '통합 티켓'이다.

K리그 관중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관중 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팬에 대한 이해까지 깊어진 것은 아니다. 몇 명이 경기장을 찾았는지는 알 수 있어도 누가 왔는지, 어떤 이유로 경기장을 찾는지, 한 번 방문한 팬이 다시 경기장을 찾는지는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관중이 늘어난 만큼 이제는 숫자 자체를 넘어 그 안에 있는 팬을 들여다볼 필요가 커졌다.

최근에는 구단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울산 HD는 보도자료를 제작할 때 기존의 단순 메일링 방식에서 벗어나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가공해 활용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AI 직원 '레온'을 구축해 홍보 데이터 분석과 영상 콘텐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용인FC는 신생 구단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고객층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밀착 활동을 진행한 뒤 참여자들의 만족도와 재관람 의사를 조사하고, 연령과 성별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한다. 행사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이 구단의 활동을 소비하고 경기장을 찾는지 파악해 이후 운영에 활용하기 위한 과정이다.

울산과 서울 이랜드, 용인의 방식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다음 구단 운영에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팬과 콘텐츠, 지역 활동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다음 의사결정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다만 개별 구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구단마다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가 다르고, 티켓 예매 등 주요 고객 정보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통합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희망 구단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고객 데이터와 경기 데이터 수집이 핵심이다. 통합 시스템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중 확대에 따른 수익 증대를 도모하는 한편, 향후 경기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목표다.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첫 단계가 통합 티켓이다. 이미 플랫폼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관련 시스템 개발을 통해 통합 티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두 개의 티켓 사이트를 통해 예매가 이뤄졌고 고객 정보 역시 각 사이트에 축적됐다. 이 때문에 어떤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지, 어떤 관중이 반복해서 방문하는지, 반대로 어떤 관중이 이탈하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맹은 통합 티켓을 통해 티켓 예매 단계에서부터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합 데이터 사업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통합 데이터 사업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제는 단순히 몇 명이 경기장을 찾았는지를 넘어 누가 경기장을 찾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어떤 팬층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지, 어떤 팬들이 이탈하고 있는지, 어떤 활동이 실제 티켓 구매와 재관람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효과적인 관중 확대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일회성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통합 티켓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는 개별 구단의 마케팅을 넘어 K리그 전체를 바라보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여러 구단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특정 구단의 팬 특성뿐 아니라 K리그 전체 팬층의 변화와 관람 행태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적인 데이터 시스템과 분석 인력을 구축하기 어려운 구단에는 연맹의 통합 시스템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단순히 티켓 예매 창구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K리그가 팬을 이해하기 위한 공통 데이터 기반을 만드는 셈이다.

다만 데이터를 모으는 것만으로 사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수집하고, 필요한 형태로 가공하며, 실제 운영에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통합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같은 데이터를 제공받더라도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실제 마케팅과 서비스 개선에 적용하느냐는 각 구단의 역량에 달려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관건은 참여 구단의 규모와 데이터 활용 역량이다. 일부 구단만 참여한다면 축적되는 데이터의 범위가 제한되고, K리그 전체 팬층을 분석한다는 통합 데이터의 장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맹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이를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그 결과를 다시 데이터로 축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K리그의 데이터 활용은 이제 시작 단계다. 관중 수가 늘어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숫자만이 아니라 그 숫자를 구성하는 팬을 이해하는 일이다. 통합 티켓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구단이 참여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며, 실제 팬 마케팅과 구단 운영에 얼마나 잘 적용하느냐가 향후 통합 데이터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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