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 '무뢰한'(오승욱 감독, 사나이픽처스 제작)의 김남길, 박성웅이 수컷 액션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하드보일드 멜로를 표방하는 '무뢰한'의 액션은 영화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면에서만 짧고 강렬하게 등장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중 '무뢰한 액션'의 정점인 정재곤(김남길)과 박준길(박성웅)의 1대 1 액션 장면은 재곤이 김혜경(전도연)에게 자신을 속이고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장면으로 형사와 범죄자의 싸움이라기 보다 여자를 사이에 둔 두 짐승의 자존심 대결 같은 느낌으로 진행됐다.
오승욱 감독은 '신세계'의 허명행 무술 감독에게 이미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재곤이 유도를 할 줄 아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특히 고난도 기술 중 하나인 팔을 뒤로 꺾어 손목까지 꺾거나 손가락을 꺾는 법이나 어깨관절을 빼는 등 관절기 위주의 액션이면 좋겠다"고 주문한바 있다.
여기에 서부영화나 60년대 한국 영화의 형식인 맞아도 얼굴을 돌리거나 피하지 않고, 서로 마주보고 주먹을 날리는 정면대결을 펼치는 느낌으로 액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간 액션 영화에선 보기 힘들었던 짐승 같은 사내들이 숨을 헐떡이며, 근육이 찢어지고, 턱뼈가 바스러지는 느낌으로 서로 끌어안고 뒹굴고, 부득부득 이가 갈리는 거친 액션을 표현했고, 타고난 액션 배우 김남길과 맨발 투혼까지 선보인 박성웅에 의해 완성됐다.
'무뢰한'은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라는 양극단의 남녀가 만나 엇갈리는 진심과 거짓을 그린 영화다.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등이 가세했고 '킬리만자로'를 연출한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68회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영화 '무뢰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