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뺑뺑이, 제정신, 거들먹, 굴러온 놈.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들입니다.
노 대통령은 이런 거침없는 표현들을 써가면서 자신은 제정신이고 멍청하지 않으니 다 맡겨달라며 격정을 토로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뷰:노무현, 대통령]
"시간이 좀 괜찮냐, 더 말씀드릴까요?"
당초 예정됐던 인삿말 시간은 20분 정도.
하지만 할 말이 많아서인지 무려 1시간 10분이나 계속됐습니다.
먼저 언론과의 이른바 '건강한 긴장 관계'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녹취:노무현, 대통령]
"요즈음은 장관이 안나오고 과장, 국장, 사무관이 나와 당신 기사 정확하지 않지. 또박또박 따지니까.. 괘씸하게 됐다. 어쩌겠냐, 철저히 파는 거죠. 정말 먼지 나는 것 없나, 잘못된 것 없나, 파는 거죠 별수없이. 공무원 정신 바짝 차려야지"
장관들을 지명해 청문회에 내보내면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묻는다며 대통령 자신을 사상 검증하려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노무현, 대통령]
"제가 한국전쟁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할 만한 사고력을 가진 대통령이가는 전제가 붙지 않느냐, 참 억울하거든요, 저는 제정신입니다."
작통권 환수 문제를 집단적으로 반대한 전직 국방장관들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인터뷰:노무현, 대통령]
"그위의 사람들 뭐했나. 작통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도 한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 거리고 말았다는 그럽니까...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역설할 때는 오해가 많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노무현, 대통령]
"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지 가랑이 가지고 미국 뒤에 숨어서 형님 백만 믿겠다. 이게 자주 국가의 국민들의 안보 의식일 수 있겠냐?"
대중 연설을 방불케 하듯 대통령의 언성이 높아진 적도 많았습니다.
[인터뷰:노무현, 대통령]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흔들어라 이거지요. 흔들어라. 난데없이 굴러온 놈."
결론은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노무현, 대통령]
"영 멍청하지 않으면 기왕에 뽑아놨는데 국방 외교 안보 통일 이것 저한테 다 맡겨줘라. 이렇게 여러분 말 좀 한번 해 주십시오."
대통령이 열흘 만에 오랜 침묵을 깼습니다.
상당히 격정적인 말투였습니다.
국민들과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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