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이 3·1절을 앞두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일과 반일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목 청와대 민원제도개선비서관은 지난달 26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단체 회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독일과 전쟁을 벌였던 프랑스와 다르다"며 "나라가 못나서 식민지가 되었던 만큼 친일과 반일의 경계가 애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비서관은 또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영국의 선진 방직 기술을 배워야 했는데, 물레를 선택했다"며 "우리를 포함해 식민지가 되었던 국가들의 독립운동에 전문성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친미와 자유경제 노선을 택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건국과 발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이 반발하자 이 비서관은 "이제는 친일 청산보다는 독립운동가들을 잘 살려주는 방향으로 독립운동을 기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간디 발언'과 관련해서는 "선진 기술에 대해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 같은 엘리트가 있어서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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