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 군부가 예고했던 대로 오늘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시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가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됩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금강산 부동산 시찰에도 개성공단 실태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박림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을 보냈습니다.
박림수 정책국장은 오늘 오전 9시 반부터 11시까지 국방위 관계자 5명, 현지 북측 관계자 4명 등과 함께 금강산 고성항 일대 현대 아산 소유 부동산을 둘러봤습니다.
오전에는 현대아산 소유인 해금강 호텔과 주변 발전시설, 그리고 가스충전소를 시찰했고 오후에는 골프장 등 고성항 주변에 대한 부동산 실태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북측은 이번 시찰이 금강산 관광 지구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라고 밝히면서 내일까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3일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 등 우리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5건에 대해 동결을 집행한 바 있습니다.
박림수 국방위 정책국장은 지난 19일과 20일에는 개성공단에서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이처럼 북한 국방위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실태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곧바로 금강산 부동산 점검에 나선 것은 이례적 행보로 민간 소유 부동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실제로 민간 부동산을 동결할 경우 민간인들의 재산권이 직접 침해되는 만큼 남북 교류와 협력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북한이 민간 부동산 동결 조치에 들어갈 경우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북한이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여기에 천안함 침몰 변수까지 겹치면서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더욱 심화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둘러싼 남북간의 힘겨루기도 당분간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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