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서해 상에서 외부세력의 위협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서해 5도상의 군 전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천안함 폭발원인과 관련해 북한 관련설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함형건 기자!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기존의 해병대 병력 감축안이 다시 재검토되고 있다고요?
[중계 리포트]
국방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의 해병대 병력을 크게 감축하려던 기존 계획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목표연도인 오는 2020년까지 해병대 병력 3,200명을 점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세워두고 있었는데요.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으로 외부 위협을 새롭게 확인한 셈이라면서 해병대 병력 감축안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한 무기 전력 역시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요.
군 당국은 대청해전 이후 백령도와 연평도에 임시로 배치했던 대포병 레이더와 K-9 자주포를 고정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백령도와 연평도 너머로 해안포와 장사정포를 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와함께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 등이 서해 5도 해역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중탐지 장비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하지만, 천안함 폭발원인과 관련해서는 국방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국방부는 최근 무게가 실리고 있는 버블제트에 의한 폭발 등 침몰원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단으로부터 폭발원인과 관련해 어떠한 결론도 통보받지 못했고, 조사단 역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함수가 인양되지 않아 선체의 절단면을 맞춰보지 않았고 어뢰 등 폭발원인을 입증할 수 있는 무기 파편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선체의 뒤틀림 현상, 절단면 형태 등을 종합하면 어뢰 등에 의한 수중폭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경우 북한과의 연계성 여부를 규명해야하는 점이 국방부로서는 부담입니다.
국방부는 군 정보당국이 천안함 침몰 직후, 북한군 소행이라는 첩보보고서를 청와대와 국방부에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정보기관은 북한군의 동향 등과 관련한 첩보를 수시로 작성해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천안함 침몰 당시 이같은 내용의 첩보보고서를 작성해 전달했는 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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