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하철·대학 정보' 빼낸 여간첩 적발

2010.05.23 오후 08:07
[앵커멘트]

10년 넘게 중국에 머물면서 국내 정보를 빼낸 여간첩이 적발됐습니다.

빼낸 정보는 주로 지하철과 주요 대학 관련 정보들이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 안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군·경 합동 진압대와 소방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지하철 비상 훈련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이후 더욱 강화돼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하철 훈련 관련 정보를 빼낸 혐의로 북한 보위부 소속 여간첩 36살 김 모 씨와 김 씨에게 정보를 건넨 전 서울 메트로 간부 오 모 씨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김 씨가 빼낸 정보에는 비상 대처 요령을 포함해 승무원 근무표와 지하철 운행표 등이 포함됐습니다.

13년 전 북한 보위부 공작원이 된 김 씨는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여행업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오 씨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후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오 씨가 지하철 관련 정보를 김 씨에게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또 대학생 이 모 씨에게서는 국내 주요 대학 현황을, 여행사에서 일하는 장 모 씨에게서는 관광객 명단을 넘겨 받아 북한 보위부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한국에 가서 활동하라는 지령을 받고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했으나 합동 신문 과정에서 정체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8년에도 여간첩인 원정화와 그녀의 간첩 활동을 도운 혐의로 계부 김동순을 구속 기소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1심 법원이 수사 자료가 왜곡됐다며 김동순에게 무죄를 선고해 당시 검찰과 경찰의 부실 수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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