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천안함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 과정에서 우리 군이 발포했던 미확인물체는 군의 공식 발표와 달리 '새떼'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그러나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작전상황이나 교신 내역에 대해서는 군사기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실체적인 진실을 파악하기엔 미흡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응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정에 피격된 지난 3월 26일 밤.
사건이 일어난지 1시간 반이 지난 밤 11시쯤 주변에서 초계활동을 하던 속초함이 해상표적물을 추적해 발포합니다.
군 당국은 당시 속초함이 북한 반잠수정이라고 판단해 발포했지만, 이후에 레이더 판독 등을 통해 새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
"제일 결정적인 것 중의 하나가 육지로 올라간 상태에서도 계속 추적이 됐습니다."
그러나 감사원은 KNTDS, 해군전술통제체제와 레이더 영상 등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 해상표적물의 실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속초함은 당초 이 표적물이 북한의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지만, 2함대 사령부는 상부에 '새떼'로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박시종, 행정안보감사국장]
"2함대 사령부는 속초함 보고와 달리 상부에 새떼로 보고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최초 상황보고를 중간부대에서 추정.가감등을 금지한 보고지침 위배..."
2함대 사령부는 또 천안함에서 "어뢰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 군의 초기 대응의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녹취:박시종, 행정안보감사국장]
"어뢰라고 하면 도발이라고 해야 하는데 경계조치 취하지 못했다는 비난 의식한 것 같다."
감사원은 그러나 사건 당시 구체적인 작전이나 보고 상황 등은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상당 부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여전히 남게 됐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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