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평도 도발 이후 남북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한 장교를 서방 언론과 인터뷰 하게 해 '평화적인 관계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불벼락 운운하며 협박으로 일관하는 관영 언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APTN은 판문점의 북측 분위기를 취재하면서 최송일 북한군 소위를 인터뷰한 화면을 전송했습니다.
대치 국면에서 보통 호전적인 막말을 쏟아내는 여느 북한인들의 인터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최 소위는 시종 차분하고 겸손한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최 소위는 이번 도발을 '서해 사건'이라 표현하면서 남한의 희생자가 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녹취:최송일, 북한군 소위]
"이번에 서해 사건에서 남조선에서 거저 여러 명의 사망자가 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선생. 이런 북남 사이 군사적 충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서해상의 대치로 인해 북한군 역시 매우 긴장하고 있으며 남북 관계뿐 아니라 북미 관계 또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송일, 북한군 소위]
"서해상에서의 총격전은 판문점의 우리 군인들에도 매우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 우리 군인들은 하루 빨리 조·미 사이, 또 우리의 북·남 관계가 해소되기 바란다는 것. 평화적으로..."
이번 인터뷰는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서방언론 APTN이 판문점 취재의 일환으로 이뤄졌지만, 모든 취재가 완벽한 통제에 의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인터뷰를 먼저 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평도 도발이후 국제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고강도 한미 연합훈련 등을 통해 직접적인 위기가 느껴지자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인터뷰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최 소위의 인터뷰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북한이 강성 일변도에서 벗어나 화해를 원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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