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 주민 가운데 90% 이상이 남한 TV와 DVD를 통해 드라마를 보고 있을 만큼 북한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일부 북한 지역에서는 대통령 연설도 생방송으로 시청할 만큼 남한 방송의 시청률이 높은데, 이런 한류 열풍은 특히 청소년들의 탈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녹음]
"(영화 뭐 보나요?) 대장금, 풀 하우스, 그놈은 멋있었다."
최근 탈북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증언입니다.
북한의 일반 가정에서 한류의 대표적인 드라마를 DVD나 TV로 어렵지 않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은호, 지난해 탈북(38세)]
"99%는 봤다고요. 한 번이든 두 번이든 그 시청이 어느정도 지속되는가 문제이지, 한 두번은 다 봤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남한 방송사의 생방송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은호, 지난해 탈북(38세)]
"이소연 씨가 우주로 나는 장면이라든지, 이명박 대통령 취임연설이라든지 그냥 생중계 하니까 다 봤죠."
시장과 개인 주택에 대한 불시 검문도 계속되고 있지만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DVD는 보안원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영철, 지난해 탈북(24세)]
"북간(북한간부)들도 대부분 겉으로는 통제한다고 그러지만 뒤에서 몰래 더 잘 보는 것이 북간들이에요."
남한의 거리와 사람들의 표정까지 그대로 담아낸 영화와 드라마는 특히 북한 청소년들의 탈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이성일, 지난해 탈북(23세)]
"북한에서 선전하던 (남한)사회가 TV에서 나온 사회와 너무 다르니까 호기심을 갖고 그 사회에 대해 가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최근에는 대북단체에서 제작한 천안함 사건 DVD가 북한사회에 유통되고 있어 북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은 신의주와 함경북도 국경으로 밀반입되는 외국영화 녹화물과 DVD 복제품에 천안함 사건 영상물이 첨부돼 있어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유통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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