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겨울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린 탓에 빙판길 다니시는데 불편이 많으셨을 텐데요.
우리 육군의 전차 부대도 최근 눈 많은 겨울 날씨에 대비하는 훈련을 벌였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연막탄이 터지는 걸 신호로 전차소대가 일제히 전진합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 해 전차가 한 대가 얼음 구덩이 빠집니다.
얼음에 미끄러져 헛바퀴 돌기를 수 차례, 결국 구난장갑차가 출동해 전차를 밖으로 끌어냅니다.
전차의 궤도는 울퉁불퉁한 산악지형엔 유리하지만, 빙판길엔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눈보라와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철에는 전차 궤도에도 이렇게 미끄럼 방지 장구를 장착해야 합니다.
양쪽 궤도에 '방활구' 52개를 장착한 뒤 기동하는 마지막 전차 소대.
이번에는 얼음 구덩이를 뚫고 솟아오릅니다.
'방활구'를 장착하지 않은 전차가 몇 번을 시도해 겨우 넘어간 논두렁도 가볍게 박차고 지나갑니다.
[인터뷰:어세준, 전차장]
"적을 발견하고 적을 향해 전차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끄러워서)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번 훈련은 적군에게 일반 도로를 점령 당한 상태에서 전차가 기동하기 어려운 지형을 우회해 적의 측후방을 기습한다는 설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전차의 기동이 어려운 겨울철에는 훈련을 자제하는 게 보통이지만, 최근 이상 한파와 폭설 때문에 이에 대비한 훈련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승두, 기갑수색대대장]
"도로만 기동하는 게 아니라 논둑, 눈과 얼음이 쌓여있는 곳도 기동함으로써 조종수들이 전차가 실제로 어느 지형도 다 이겨낼 수 있다..."
육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어떠한 지형과 악천후 속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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