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정국 타개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패배원인은 물론이고 정국 대응 전략을 놓고도 강경파와 온건파가 큰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김한길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승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권인 화성에서 조차 참패한데 대해 강경파는 소극적 대여투쟁, 온건파는 민생 소홀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당연히 향후 정국 대응책을 놓고도 인식차가 큽니다.
강경파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성과를 낼때 당 지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온건파는 당이 지난 대선 문제에 함몰돼 민심 얻기에 실패했다며 향후 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안 투쟁을 통해 민생도 챙기고 대선 개입문제도 결실을 맺자는 입장입니다.
국정원 정국을 이끌어온 김한길 대표도 '민생중심'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한길, 민주당 대표]
"저야말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야말로 대선 관련 사건들을 하루빨리 매듭짓고 여야가 함께 민생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마지막 카드로 검토했던 특검 도입도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접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강경파의 반발을 달랠 묘책이 없다는 겁니다.
낮은 당 지지율로 전망이 불투명해진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승부를 펼치려면 친노, 486으로 대표되는 강경파의 전폭적인 협조가 필수적인데 상황이 더 꼬일 판입니다.
또 강경파와 온건파간 갈등의 뿌리가 깊고 장기적으로는 지방선거 이후 당 헤게모니를 겨냥한 힘겨루기 성격까지 결합돼 있어 김 대표를 더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야권 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우외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승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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