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늘부터 2차 이산가족 상봉...설레는 방북길 [김문경, 정치부 기자]

2014.02.23 오전 09:00
[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 2차 상봉이 오늘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됩니다.

앞서 어제 속초에 집결한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은 잠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길에 오를 예정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봅니다.

정치부 김문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2차 상봉단 규모는 어떻게 되죠?

[기자]

이번에는 북측 가족이 신청한 남측 가족이 금강산으로 올라가는데요.

북측 가족 88명이 남측가족 372명에 대해서 상봉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에 15명이 건강악화로 상봉을 포기해서 오늘 방북하는 남측가족은 357명입니다.

이 가운데 북측의 82살 강여중 할아버지가 건강 문제로 신청을 했는데 남측 가족 4명이 건강 문제로 포기를 하게 됐습니다.

상봉단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서 오늘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의료진 12명 또 앰뷸런스 등이 대기하고 있고요.

취재진, 지원인력 포함해서 172명도 방북길에 오릅니다.

[앵커]

오늘 상봉 일정도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지난번 1차 행사 때와 비슷한데요.

조금 이따가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CIQ를 출발하면 오후 1시쯤에 금강산에 도착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번 1차 상봉 때보다 방북 인원 규모가 2배 이상 늘었거든요.

그래서 출입사무소 절차가 지난번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번 1차 행사 때도 당초 예정 시간을 1시간 가까이 넘겨서 금강산에 도착했는데 오늘도 아마 예상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지 않을까 그래서 1시 전후로 해서 금강산에 도착을 해서 오후 3시쯤부터 시작되는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차 상봉행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단체 상봉 행사가 끝나면 저녁에는 환영만찬이 있고요.

그리고 그다음 날 개별상봉이 있고 또 오후에는 개별상봉과 함께 가족상봉이 예상이 돼 있습니다.

[앵커]

1차 상봉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금강산 면회소에서 주로 상봉이 이루어지는데 어떤 곳입니까?

[기자]

금강산 면회소, 이 건물이 당초에는 상봉이 정례화될 것을 예상을 해서 남북이 합의해서 이산가족 상봉은 금강산 면회소에서만 하자 그리고 금강산 호텔, 외금강 호텔은 관광계획의 용도로만 사용하자, 이렇게 합의를 해서 2008년도에 완공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009년도 상봉행사를 끝으로 더 이상 이 금강산 면회소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지 않게 됐습니다.

실로 오래간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게 됐죠.

그래서 금강산 면회소에서 2차 상봉 행사가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상봉 정례화 가능성이 얘기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면으로 보니까 1차 상봉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상봉단도 가족들에게 줄 선물이죠.

짐들을 굉장히 많이 들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선물이 많았습니까?

[기자]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초코파이 이제 유명해지지 않았습니까?

초코파이도 많이 가져가시고 의약품 그다음에 건강약품 그다음에 옷가지들 많이 준비하셨고요.

준비할 수 있는 분량이 30kg 정도로 한정이 돼 있다고 하는데 가족마다 가득가득 채워서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앵커]

어제 1차 마지막 작별 상봉이 있었는데 어제 눈물바다였다고요?

[기자]

헤어질 때 가장 아쉽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단체상봉을 하면서 가족들을 만났을 때는 만난 기분에 눈물을 흘렸고 만남이 진행될수록 다소 감정을 추스려서 기쁜 시간을 가졌다.

어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그런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두고 많은 이산가족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게 이산가족분들이 2박 3일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귀환을 하게 되면 한이 풀렸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오히려 마음이 더 안 좋았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런 혈육의 정을 느끼고 오셨다 그런 말씀도 하시고 다양한 그런 반응을 보이십니다.

어찌됐든 이렇게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만남을 통해서 60여 년의 한을 삭일 수 있기 때문에 상봉행사가 정례화됐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이 전체적으로 보면 19차 상봉이었는데 그동안 그러면 몇 명의 이산가족들이 가족들을 만난 겁니까?

[기자]

19차라고 하지만 한 1만 8000여 명이 대면상봉을 했습니다.

화상상봉자를 포함해서 2만 1000여 명 정도가 되는데 문제는 1985년에 처음 이루어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에 2000년부터 본격화됐거든요.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 14년째 지금행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중간에 또 3년 4개월 만에 몇 년 정도 공백이 있었고 이렇게 1년에 한두 차례 행사에 머무르다 보니까 12만여 명이 신청을 했는데 그 가운데 1만 8000여 명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남아 있는 인원들 7만여 명 정도가 상봉 행사 신청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당첨될 확률이 높지 않다 이렇게 이산가족 분들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한 번 만나는 인원이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까 나머지 700여 명 정도는 계속해서 앞으로 몇 십년을 기다려야될지 모를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 거죠.

[앵커]

이번에 박근혜 정부 첫 이산가족 상봉이었는데 앞으로는 좀 남북관계가 순항할까요?

[기자]

오늘 이런 보도들이 앞으로 계속나올 텐데 내일부터 한미군사훈련이 시작이 됩니다.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키리졸브 한미연례군사훈련이 내일부터 시작이 되는데 아직까지 북한 측으로부터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이 한미훈련을 두고 굉장히 많은 비난성명들을 쏟아냈을 텐데 오늘 이 시간까지 아직은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지난번에 고위급 접촉에서 한미훈련에 대해서 문제삼지 않고 조건을 달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을 봤을 때 앞으로 이산상봉 후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고위급 접촉을 통해서 이산상봉 정례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더 논의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과는 좀 다른 그런 밝은 전망을 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문경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봤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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