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5월 1일(금요일)
□ 출연자 :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총선 1년 남았는데, 지도부 사퇴 적절치 않다"
"지도부 사퇴는 당을 깨자는 것"
"천정배, 정동영 함께 못할 이유 없어. 다 같이 새누리당에 대적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이번에는 다음 달에 있을지도 모르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설훈 의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하 설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제가 지금 ‘있을지도 모르는’ 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시죠? 어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두 사람이 만났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지금 당의 분위기도 이런데 경선할 상황이냐? 추대로 하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출사표를 던지신 입장에서 볼 때,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달에 경선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 설훈: 이번 달 5월 7일에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께서 그런 제안을 문재인 대표께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랐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이 상황에서는 모두가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다 양보하고, 자기부터 먼저 낮추고, 당을 살리고 함께 가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참 괜찮은 생각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당이 패배에 젖어있는데, 또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오히려 안 좋게 보일 가능성이 많겠구나, 나라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추대로 하기로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나부터 내려놓겠다고 한다면, 지금 등록한 사람이 5명입니다. 5분을 상대로 해서 추대할 것이 아니라 내려 놓을거면 다 내려놓자, 우리 130명 의원이 있는데, 130명 의원 전체를 놓고 그 중에서 추대하는 쪽으로 가자, 저는 오히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날더러 발언하라고 하면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신율: 자 지금 설훈 위원장께서 내려놔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셧는데요. 맞는 말씀이죠. 지금 전패를 한 것, 지더라도 전패를 해서 지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경우 아니에요.
◆ 설훈: 아주 드물죠.
◇ 신율: 네, 그래서 내려놔야 하는데, 저는 설훈 위원장님께 이렇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왜 혼자만 내려놓으려고 하세요? 예를 들어서 지금 지도부도 그렇고 아무도 내려놓은 사람이 없어요.
◆ 설훈: 제가 내려놓는다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지금 아무런 당직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현재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내려놓으면 안 됩니다. 당이 혼란에 빠집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경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렇게 경쟁할 것이 아니고 서로 양보하면서 당을 살리는 쪽으로 가자,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이지, 지도부가 내려놓고 사퇴하고, 이런 주장하고는 전혀 반대입니다.
◇ 신율: 그런데 과거 사례 같은 경우에, 예를 들면 7.30 재보선 당시에 책임론에 의해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 대표가 내려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때는 내려왔고, 지금은 혼란에 빠지니까 내려오면 안 되고, 이게 조금 그렇지 않나요?
◆ 설훈: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면요. 지도부가 나오면 새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또 전당대회를 해서 당 대표를 새로 뽑아야 합니다. 내년에 총선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1년이 남았는데, 그런 과정을 지나다보면 총선을 대비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당을 깨자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결과가 됩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책임을 져야 하지만, 어제 이를테면 주성용 수석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자기라도 나와야 될 것 아니냐? 이런 심정에서 말씀드린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심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죠. 훌륭한 자세입니다. 그러나 그랬을 때 당이 어떻게 될 것이냐? 당이 혼란에 빠지고 분열상태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의총에 참석했던 모든 의원들이 박수로 그러지 말고, 말을 돌려라, 그래서 전원이 다시 박수로, 주성용 최고위원이 한 말을 주서 담게 했습니다. 그런게 당내 정서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서 물러난다는 것은 당을 깨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한길 대표가 물러났을 때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지도부가 물러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총선 대비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신데요.
◆ 설훈: 그렇죠. 앞으로 남아있는 총선 상황이 있는데, 이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지도부의 제일 중대한 과업인데, 그럼 총선을 포기하겠다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죠.
◇ 신율: 그런데요. 지금같은 상황에서 예를 들면 호남 의원들만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른바 천정배 효과라는 것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호남에 계신 분들은 최소한 총선 대비를 한다면 오히려 지금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왜냐? 지금 천정배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호남은 지금 완전히 친노한테 등을 돌렸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설훈: 그렇게만 해석할 건 아니고요. 이번에 재보궐선거는 4곳에서 치러졌습니다.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4곳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재보궐선거의 특징은 뭐냐면 인물 대결입니다. 전국적으로 부각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그 부각되는 상황에서 어느 인물이 더 나으냐, 이게 제일 첫째 내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재보궐선거에서는 뚜렷한 인물들을 각 당에서 내세웁니다. 그리고 각 당이 전력투구해서 당 대 당 상황으로 몰고 가는데,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실패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광주에서는 천정배 후보가 나왔습니다. 우리 후보도 훌륭했지만 사실 인물 비교에서 밀렸어요. 그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는데, 우리가 그렇다면 처음부터 광주 상황에 대해서는 이를테면 광주에서 공천을 안 하고, 승리해서 올라오는 사람을 다 우리 당 후보로 알겠다. 이런 전략을 썼으면 상황이 좀 달랐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선거에 대한 전략적 실패가 있었고, 그리고 그건 왜 그런 실패가 있었느냐? 우리들의 오만 내지는 무능, 이런 것이 있었다고 봐야죠.
◇ 신율: 광주는 천정배 의원이 그렇게 되었고, 그러면 관악이나 성남, 중원도 마찬가지인가요?
◆ 설훈: 관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천을 우리가 전략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제 의총에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만, 이번 선거에서 패배점을 찾아내고 그걸 앞으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었는데요. 반성점으로는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내 경선을 통해서 다 정리를 했는데, 경선이 말씨를 없애는 데에는 좋습니다. 지난번 보궐선거에서는 우리가 경선을 안 하고 전략공천을 했었는데, 전략공천의 폐해점 때문에 이번에는 전략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까 패배를 가져왔는데요. 그래서 결론은 지도부가 자기를 내려놓고, 정말 공평한 심정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그 결과는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게 반성점으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 신율: 그게 가능하리라고 보세요?
◆ 설훈: 가능하게 만들어내야죠. 지도부가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서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김대중 대통령 때는 전략공천을 아주 여러번 행사하셨거든요. 그때마다 아주 여러번 성공했어요. 그건 김대중 대통령이 어느 계파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총선, 대선을 놓고 판단하시고, 결단하셨기 때문에 전략 공천이 항상 성공했죠. 그래서 우리 당의 10% 정도의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두었습니다. 전략공천이 사실은 해야 되는 내용들이에요. 자기를 버리고, 자기 계파를 버린다는 전제 하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공천은 내용으로는 아주 훌륭한 내용입니다. 그걸 우리가 이번에 하지 못했고, 그게 패배로 연결되었죠.
◇ 신율: 그런데 또 한 가지는 천정배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다음번 총선에서도 광주 지역에 훌륭한 인재들을 모아가지고 선거를 치르겠다. 이 이야기는 사실상 신당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로 들리거든요.
◆ 설훈: 그건 제가 볼 때 참 위험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왜냐면 광주, 전남에서 서로 간에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수도권은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새누리당에 다 헌납하는 게 되죠. 그건 한쪽만 보고 판단한다면 서로 경쟁해서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자, 이런 식으로 말 할 수 있겠지만, 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이를테면 같은 부류 내에서 같이 경쟁하면 공멸밖에 없는 거죠. 그건 정말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 내용이라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이 상황에서는 같이해야 합니다. 천정배든 정동영이든, 못할 이유가 없죠. 다 같이 함께해서, 새누리당에 대적해야지, 서로 갈라서 한다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설훈 위원장님께서 같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싫다고 나간사람이 또 들어오면 어떻게 되겠어요?
◆ 설훈: 싫다고 나간 원인들이 있죠. 그 원인들을 제거하면 충분히 같이 할 수 있죠. 서로에 대한 불신과 또는 오만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겸허하게 내려놓고 보면,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죠.
◇ 신율: 그리고 전략 공천을 중심으로 전략적 문제를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또 다른 측면에서 전략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보거든요. 성완종 리스트, 이건 정말 하늘에서 떨어진, 정말 야권에게는 폭탄과 같은 대여 무기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이걸 완전히 무산시키는 것도 기술은 기술이더라고요.
◆ 설훈: 우리가 축구를 놓고 비유해서 죄송합니다만, 우리 한국축구가 한 때 문전처리 미숙, 잘 몰아가서 골문 앞에서 제대로 못해서 지는 상황을 우리가 수차례 봐 왔지 않습니까? 야당에도 그런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잘 몰아가지고 결정적인 순간에 슛을 날려야 하는데, 이걸 못하는게 우리들의 실력부족이죠. 한 마디로는 실력부족이고, 그리고 대차게 하지 못했다는 데에 반성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박근혜 대통령 쪽에서 사면 문제를 들고 나왔지 않습니까? 그때 우리 당에서 조사해보자, 우리는 전혀 꿀릴 게 없다. 그렇게 했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부터 조사해라, 그렇게 했다면, 사실 우리가 잘못된 게 하나도 없거든요. 그렇게 과감하게 치고 나갔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는 것이 저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 신율: 사실 지난번에도 해외자원개발비리 국정조사 때도 문재인 대표가 그렇게 했지 않습니까? ‘나 증인 나가겠다. 당신네도 나와라’ 이렇게 되었어야 하는 건데요. 그때는 했는데 왜 지금은 안 했을까요?
◆ 설훈: 그게 제가 볼 때 주변의 진언들이 잘못되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뭐 기차 떠나고 난 뒤에 손 흔들어야 소용 없는 것인데요. 어쨌든 앞으로도 어떤 내용이든 간에 당당한 자세로 나갈 때, 그때 국민들이 우리를 믿고 같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어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가 대선자금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철저하게 수사하자면 우리부터 받겠다고 나올 수도 있겠네요.
◆ 설훈: 뭐든지 좋습니다. 뭐든지 당당하게 하자.
◇ 신율: 그럼 먼저 우리부터 수사해라, 그리고 저쪽도 수사해라, 이 말씀이시군요?
◆ 설훈: 뭐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이상합니다만,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당하게 했다. 사실 당당하게 했거든요. 그런 문제에서는 꿀릴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하자, 이런 자세를 국민들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먄 국민들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 신율: 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너무 조급하지 않았나, 이완구 총리를 너무 일찍 주저앉히지 않았나?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 설훈: 네, 그것도 전략적으로는 그렇지만, 그러나 꼭 전략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원칙대로 해야 하는 것, 빨리 수사를 하고 정리했어야 맞죠. 그 부분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원내대표가 경선이 될 지 추대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결과 있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설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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