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요덕수용소 내 동료 어디에 있나?"

2015.06.26 오후 02:59
■ 정광일, 북한 정치범수용소 피해자가족협회 대표

[앵커]
수용소에 지금도 많은 우리 동포들이 지금 수감이 돼 있고 그래서 오늘 정치범수용소 피해자 가족협회의 정광일 대표께서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180명의 명단을 발표를 했거든요. 저희가 정 대표님을 전화로 연결을 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선생님이 요덕수용소에 계셨던 때는 몇 년부터 몇 년까지입니까?

[인터뷰]
저는 2000년 4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때 같이 수감돼 있었던 180명의 명단을 오늘 공개를 하신거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때 기억나는 180명의 이름과 신상이 다 기억이 나셨습니까?

[인터뷰]
네. 제가 있던 곳에는 한 400명 정도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저와 가깝게 지냈거나 아니면 제가 거기서 반장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작업반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명단을 자주 보게 되었고, 그걸 토대로 기초하여 작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그때 수감기간이 겹친 몇 분과 같이 의논도 하시고 기억을 같이 맞추셨다면서요?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 그분들이 180명이 지금 다 10년이 지났으니까 거기에 다 안 계실 가능성도 있나요?

[인터뷰]
네, 그렇죠. 안 있을 가능성도 있고, 지금 현재는 작년, 2014년 5월 위성사진으로 본 거에 의하면 폐쇄를 시켰더라고요. 구역 자체를요.

그렇게 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를 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제가 최근에 북한 내부 소식통에 의해서 들은 바로는 제가 수감되었을 때 저희들을 관리하던 보위원들이 대부분 행방불명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보위원들이 행방불명됐다고요? 그건 왜 그런 거죠?

[인터뷰]
아마도 제가 알기로는 저희에 대해서 평가를 좋게 받았어요, 제가. 여러 관리소에 있으면서 그런데 그 부분이 문제가 됐고 또 제가 한국에 와서 그때 당시 수감되었던 수감자들의 신상을 폭로한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지금 현재 북한에 있는 심철호도 저하고 같이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많은 폭로를 하다 보니까 그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선생님께서는 설령 요덕수용소가 폐쇄됐다고 하더라도 그분들이 수감돼 있던 분들이 지금 여전히 고초를 겪고 있을 뿐이지 근본적인 문제가 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시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선생님이 계셨던 2000년대 그때에는 지금 조금 전 김영순 선생님께서 말씀을 해 주신 20년, 30년 전의 상황과 좀 달라졌습니까, 아니면 여전히 그렇게 나쁜 상황입니까?

[인터뷰]
전혀 달라진 게 없고요. 또한 94년 이후부터 식량난을 겪다보니까 그 영향이 많은 영향을 줘서 솔직히 굶어 죽는 사람도 많았고, 관리소 자체가 먹는 거를 통제를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일을 못하면 그만큼 식량 배급을 안 하다 보니까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전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앵커]
그 명단을 그래서 서울에 며칠 전에 문을 연 UN북한인권사무소에 그 명단을 제출하신다면서요?

[인터뷰]
네.

[앵커]
제출하셨습니까?

[인터뷰]
네,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선생님은 그것을 통해서 어떤 걸 기대를 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북한이 지금 정치범 수용소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를 다 거짓이라고 말을 하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UN북한인권결의안이 나왔다시피 인권유린행위를 한 최고의 사람을 처벌한다고 하니까 어떻게 하나 그것을 보려고 여러 가지로 많은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제가 있던 구역을 없애고 폐지를 시킨 것 자체를 뭔가 숨겨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숨겨질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이렇게 제출을 함으로써 북한이 인권유린행위에 대해서 자기네가 부정을 할 수 없게끔 하려고 이번에 제출을 하는 겁니다.

[앵커]
정광일 대표 얘기 들었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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