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율의출발새아침] 내폰에 도청장치? 국정원 구입의혹 해킹 프로그램, 무엇이든 가능

2015.07.14 오전 09:2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14일(화요일)
□ 출연자 :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

- 사이트 접속만으로도 감염 가능
- 국내 개발 충분히 가능하지만 비밀 유지 위해 해외 구입 한 것으로 보여
- 개발한 이탈리아 해킹조직 Hacking team, 실력을 출중
- 美FBI, 호주 연방정부... 각국 정보 기관에서 국입 및 사용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최근 해킹 공격을 당한 뒤 자료가 유출된 이탈리아 업체의 30여 개 국가와의 거래 내역에 우리나라 육군 5163부대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육군 5163부대는 실제 존재하지도 않고, 구입자 주소가 국정원의 민원 접수처로 돼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 사용자가 국정원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국정원 측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보기관이 최신 동향 파악과 방어 역량 강화 차원에서 외국의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영장 없이 도감청 한 적은 없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어쨌든 국정원이 구입해서 운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해킹 프로그램,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고 어떤 위력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이하 권석철):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이번에 국정원이 구입해서 운용해왔다는 의혹이 있는 프로그램,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 권석철: RCS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요. Remote control system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글로는 원격 제어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원격 제어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개인용 PC 사용이 일반화 되고 통신이 발달하면서, 여기서 상대방 컴퓨터에 접근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에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허락을 받고 컴퓨터를 고쳐준다든가, 원격으로 치료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기술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게 꼭 해킹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좋은 의미에서 개발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PC라고 말씀하셨는데, 스마트폰도 가능한가요?

◆ 권석철: 네, PC하고 스마트폰 모두 컴퓨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둘 다 가능합니다.

◇ 신율: 그런데 그게 OS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아닌가요? 윈도우 기반이냐, 안드로이드 기반이냐, 이런 것에 따라서요.

◆ 권석철: 네, 조금씩 다르지만 둘 다 원격 제어는 가능합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궁금한 게, 저는 YTN TV 에서 실제로 시연을 해봤습니다. 제 스마트폰을 감염시켰거든요. 그래서 감염시킨 이후에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놓고 제가 이야기를 해도, 그게 다 들리더라고요.

◆ 권석철: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제 주소록도 다 빠져나가고요. 그리고 원한다면 카메라를 이용해서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 프로그램이 그런 것이라는 거죠?

◆ 권석철: 네, 잘못 사용하면 그렇게 악용 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우리나라 기술로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왜 이걸 이태리에서 사 옵니까?

◆ 권석철: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기술은 충분히 만들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비밀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외국에서 사올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제가 그때 방송에서 한 것은 고려대학교 정보보호 대학원에서 교수님과 대학원생이 나와서 한 것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권석철: 네, 이 기술은 그렇게 어려운 기술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기술이죠.

◇ 신율: 우리 국정원의 주장처럼 최신 동향파악, 방어 역량 강화 차원에서 외국의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대상이 주로 외국이라는 것인데, 어쨌든 정보기관이니까 비밀은 필요하겠죠.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전화할 때도 들을 수 있는 건가요?

◆ 권석철: 당장 실시간으로 들을 수는 없지만, 이걸 녹음해서 녹음된 파일을 가져가면, 똑같이 상대방의 모든 내용이 다 들릴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원격 조종을 해서 상대방의 대화 내용을 제가 가지고 있는 컴퓨터에 녹음할 수 있다는 거죠?

◆ 권석철: 네, 스마트폰에 그대로 녹음을 시켜서, 사용자 몰래 빼낼 수 있다는 것이죠.

◇ 신율: 그러니까 간단히 이야기한다면 스마트폰에 모든 기능을 다른 사람이 움직이는 거네요.

◆ 권석철: 그렇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걸 사용자가 허락하면 굉장히 정상적인 프로그램이지만, 허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다면 이것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실제로 지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뭐냐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인데요. 아이폰의 OS와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취약한가요?

◆ 권석철: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둘 다 같은 거지만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플랫폼이고요. iOS는 폐쇄형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i OS의 경우에는 자사가 공급하는 앱만 동작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보니까, 아무래도 좀 어렵죠. 그러나 안드로이드는 개방형이기 때문에 쉽게 분석이 되고, 소스 같은 것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공격자 입장에서 좋습니다. 하지만 iOS도 결국 분석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말 할 수는 없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요. 또 한 가지는 실제로 이런 해킹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을 해도 해킹 프로그램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가능합니까?

◆ 권석철: 네, 가능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메시지로 스미싱 공격을 하잖아요. 그럴 때 메시지에 있는 url을 클릭하면, 웹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 웹에서 자동으로 악성코드가 내려오는 기법들을 공격자들이 많이 쓰고 있죠.

◇ 신율: 그러니까 일반 PC 같은 경우에도 특정 사이트를 방문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 거죠?

◆ 권석철: 네, 둘 다 가능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제 무서워서 사이트도 방문을 못하겠어요.

◆ 권석철: 요즘은 많은 사이트들이 감염되어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고, 만약에 접속을 했는데 가만히 멈춰있거나 하면, 컴퓨터가 문제가 있거나 웹사이트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신율: 그런데 그렇게 된 상태를 백신이나, 이런 것으로 못 잡나요?

◆ 권석철: 알려진 악성코드는 발견이 되고 치료가 되지만, 사실 공격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코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발견되기 전까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이번에 해킹당한 이탈리아의 해킹 조직인 해킹 팀, 유명한 사람들인가요?

◆ 권석철: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 중에 하나입니다. 여러 조직이 활동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분석해보니까, 알려지지 않은 고도의 악성 코드도 많이 가지고 있고, 분석기술도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든 툴도 굉장히 정교하게 되어 있어서, 실력은 대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신율: 보도에 따르면 이 해킹 팀의 고객 명단에는 미국 FBI, 호주 연방경찰, 룩셈부르크 정보기관, 이런 곳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해킹 팀에서 많이 산 모양이에요?

◆ 권석철: 네, 대부분은 정보기관들이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는데요. 이번에 해킹팀의 홍보 영상을 보면, 정보기관이 원하는 개인들의 정보는 모두 암호화되어 있어서, 감시망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당신의 국가 전역에 사용하라고 홍보를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몰래 정보 및 수사 기관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알려고 하는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일단 개인으로서는, 워낙 요새 해킹 프로그램이 많으니까, 스스로 조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석철: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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