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시리즈
닫기
이제 해당 작성자의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닫기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제 해당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테슬라가 시작한 '숨은 기술'...최악 사고 잇따르자 결국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5.12.29 오후 04:53
테슬라가 시작한 '전자식 문 손잡이'
디자인 좋지만 저온·화재시 오작동
"비상 장치도 안 보여" 美 조사 착수
中 2027년부터 매립형 손잡이 퇴출
韓, 국제 기준 맞춰 규제 도입 논의
background
AD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시작한 '전자식 문 손잡이'가 세계 곳곳에서 안전성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차체 표면에 매립돼 있어 공기 저항을 덜 받고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상 시 문이 열리지 않아 최악의 경우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이어지자 미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중국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전 매립형 문 손잡이를 퇴출시키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 기준이 마련되는 대로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자동차기술기준조화포럼(WP29)은 자동차의 전자식 문 손잡이에 대한 안전 규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포럼은 세계 각국 교통당국이 연 3회씩 모여 자동차 관련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자리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1~2년 안에 결론이 난다"며 "국제 기준이 채택되면 한국도 (관련 규제) 의무화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자식 문 손잡이는 테슬라가 처음 도입한 디자인으로, 보통 전기차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기존 손잡이와 달리, 평소엔 차체 안에 숨어 있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접근하거나 손잡이 부분을 만지면 문이 열리거나, 손잡이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입니다.

차량 측면이 튀어나오지 않고 매끈해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이고 깔끔한 외관도 장점입니다.

다만 저온 등에서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거나 충돌 등 사고로 시스템이 고장 날 경우 손잡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에 테슬라 등은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문 열림 장치를 두고 있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내 결함조사국(ODI)이 테슬라 '모델3'의 기계식 문 열림 장치 관련 결함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테슬라 모델3 소유주가 차량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문이 열리지 않아 발로 문을 차고 겨우 탈출했다며 조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소유주는 해당 장치가 "숨겨져 있고, 표시도 없으며, 비상시 직관적으로 찾을 수 없게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2021년식 테슬라 '모델Y'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소비자 신고 9건이 접수돼 예비 조사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또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년간 충돌 후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차량에서 탑승자나 구조대가 문을 열지 못해 사망자가 나온 사례가 최소 12건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전자식 문 손잡이에 대해 선제적으로 규제에 나섰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6일 '자동차 차문 손잡이 안전 기술 요구'와 '전기차 안전 요구' 등에 대한 국가 표준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을 마친 상태입니다.

이 표준에 따르면, 트렁크를 제외한 차량 모든 문에 기계식 잠금 해제 기능이 있는 외부 손잡이가 장착돼야 합니다.

신차는 2027년 7월 1일부터 이 표준을 충족해야 하고, 기존 차들은 2028년 7월 1일까지 이에 맞춰 시정해야 합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이번 표준 제정으로) 완전 매립형 문 손잡이가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퇴출된다"며 "과학기술적 디자인이 '안전 함정'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논란이 잇따르자 테슬라는 최근 심각한 충돌이 감지될 경우 차량 문이 비상 접근을 위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 기능이 언제부터 제공되고 어떤 모델에 적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테슬라 측은 모든 지역이나 모든 차량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고, 생산 일자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자동차 업계가 자발적으로 문 손잡이 관련 안전을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매년 실시하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올해부터 '충돌 후 탈출·구출 안전성' 항목을 신설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관련 규제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이를 따르겠지만, 문제는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들"이라며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미국 기준을 통과하면 한국 기준과 맞지 않아도 수입된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출처ㅣX@DevinOlsenn
출처ㅣX@CafeElectric

#지금이뉴스
AD

Y녹취록

YTN 뉴스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체보기
YTN 유튜브
구독 5,250,000
YTN 네이버채널
구독 5,543,233
YTN 페이스북
구독 703,845
YTN 리더스 뉴스레터
구독 28,483
YTN 엑스
팔로워 36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