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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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를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특히 30대가 가장 많은 빚을 졌는데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채상미> 말씀하셨다시피 이건 구조적 문제가 굉장히 크다고 보여지는데요. 2025년 3분기에 신규 취급액을 보게 되면 30대가 2억 8792만 원으로 가장 높습니다. 40대가 그다음이고 20대도 2억 2007만 원이고 반면에 60대 이상은 1억 4576만 원으로 굉장히 낮은 편인데 이건 젊은층이 굉장히 빚을 얻는 데 과감해졌다기보다는 주택시장에 대한 진입 비용이 너무 크다. 그래서 생애주기상 집이 필요한 30대랑 40대가 빚을 크게 져야만 집을 살 수 있는 구조라는 뜻으로 보여지거든요. 특히 30대가 이렇게 높다는 건 첫 집이든 아니면 갈아타기든 대출 없이는 불가능한 시장이다, 이렇게 됐다는 신호고요. 결국 주택 문제는 이런 가격만이 아니고 소득 대비 주거비, 그다음에 자산격차 이런 것들이 구조적으로 이런 문제 있는 시장이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30대들이랑 얘기를 해 보면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오늘 집값이 제일 싼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나중에 빚이 다 자신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이런 점이 아닐까 싶어요. 소비, 출산, 아니면 노후라든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은데요.
◆채상미> 이게 보면 30대랑 40대는 결과적으로 자녀 교육도 있고 전세불안, 이런 것들의 요인이 굉장히 크잖아요. 그래서 이게 지금 당장 빚을 얻는 이유는 나중에 더 비싸지거나 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이 결정적이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문제는 이후에 발생하는 거예요. 주담대가 커질수록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이자랑 원리금 상환으로 빨려들어가게 되잖아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소비가 줄게 되고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노후 준비는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쉽게 말하면 주택이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현금 흐름을 압박하는 고정비로 남아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정책적으로는 단순히 대출을 조인다가 아니고 실수요자가 예측 가능하게 상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예를 들면 금리 충격을 완화한다든지 상환 스케줄의 안전장치 같은 게 동시에 설계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지금의 영끌은 미래의 선택, 그리고 소비를 미리 당겨 쓰는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본다면 서울 쏠림 현상이 아주 심각한데 서울에서 집을 살 때 평균 대출이 3억 6000만 원에 달하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채상미> 말씀하셨다시피 서울 수치가 굉장히 상징적인데요. 서울이 3억 5991만 원으로 전국 평균이 한 2억 2707만 원 정도 되는데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수도권도 비수도권 대비 격차가 굉장히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게 주거 사다리가 아니고 지역 간 대출 사다리가 생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아시다시피 직장, 교육,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으니까 지속적으로 수요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공급은 굉장히 제한적이란 말이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집값이 높아지고 집값이 다시 대출 규모를 키우는, 자기 강화 구조가 됐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래서 지금 서울 쏠림 현상이 단순한 부동산 문제가 아니다. 이게 인구, 일자리, 교육, 수도권 집중이 만든 경제 구조의 문제로 봐야 되고 대출 통계는 그 결과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된 모습이다, 이렇게 분석될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의 차주당 주담대 취급액이 3억 6000만 원 정도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거를 30년 만기 4%로 계산을 해보면 월 부담액이 170만 원이 조금 넘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황을 더 부추기는 게 결국에는 공급 부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2년 이후로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해요. 공급 절벽이 심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채상미> 말씀하셨듯이 직방에서 내려온 자료를 보면 25만 4105가구였는데 2025년에 보면 23만 8372가구, 많이 줄었잖아요. 그래서 2026년에는 17만 가구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즉 보면 2~3년 사이에 공급이 크게 쉬는 사이클이 왔다. 아시다시피 주택 공급은 오늘 부족하다고 해서 내일 늘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착공, 분양, 준공까지 시차가 굉장히 길잖아요. 그래서 지금 줄어드는 물량은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려워서 말씀드렸다시피 수도권하고 서울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는데 공급이 줄면 전세시장이 당연히 불안해지겠고 그 불안이 다시 매매로 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공급 절벽은 사실 단순히 집이 부족하다는 측면이 아니고 가격 기대랑 불안 심리도 동시에 키우는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짚어주신 상황처럼 공급은 줄고 대출규제는 강해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실수요자들은 선택을 해야 할까요?
◆채상미>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무리한 막차를 타는 것보다는 현금 흐름 중심으로 결정을 하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되거든요. 그래서 공급이 줄어서 가격 불안이 커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규제가 강화된다면 나중에 추가 대출이나 갈아타기나 상환 재조정이 아예 막힐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실수요자 측면에서는 첫째는 제일 중요한 게 앞으로 금리가 1~2% 더 오르거나 소득이 준다고 하더라도 내가 버틸 수 있는지, 즉 DSR을 그냥 계산하는 게 아니고 생활비 포함해서 실제 상환 여력이 내가 갚을 수 있는 수준인지를 계산하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더 중요한 건 주택이 주거 목적으로 구입한다면 입지, 통근, 자녀 등 거주 중심으로 계산을 하되 과도한 레버리지는 피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자금 구조가 예측가능한 경로를 선택하는 게 핵심인데요. 분양, 임대, 기존 주택 구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잖아요. 이중에서 얼마만큼 현금 흐름이 명확하게 파악될 수 있는지를 보고 여기서 선택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부에서도 영끌 하지 말라라고만 할 게 아니라 불안심리를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좀 서둘러 내놓을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제작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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