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핵실험 마을, 대를 잇는 암 환자...북한은 안전한가

2016.09.17 오전 05:03
[앵커]
북한은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할 때마다 방사능 유출을 완벽하게 막아서 안전하게 실험이 진행됐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말 안전할까요.

당장 핵실험장 주변에서 원인 모를 병에 걸리는 주민이 나온단 말이 떠돌아 우리 정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지대에는 옛 소련이 40년에 걸쳐 450번 넘게 핵실험을 한 실험장이 있습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무너지면서 폐쇄됐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대를 이어 암이나 백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소련에 핵폭탄 원료인 우라늄을 공급하던 광산 마을에서는 3년 전부터 이른바 '졸음병'이 돌아 주민 이주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졸음병 환자 어린이 : 학교 마치고 집에 가려다 비틀거리면서 잠이 들었어요. 친구가 절 일으켜서 집에 데려다줬어요. (그리고 나서는?) 기억이 안 나요.]

2년 넘는 조사 끝에 원인은 우라늄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북한에서도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 사이에 원인 모를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홍용표 / 통일부 장관 (지난달, 카자흐스탄) : 풍계리 주변 주민 가운데 암이나 심장병에 걸리거나 감각에 이상이 오고 다리에 마비가 왔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들은 핵실험장 근처에 있는 저수지 물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지하 핵실험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전혀 새어 나오지 않는다는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지하수를 타고 밖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정부도 탈북민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북한의 철저한 정보 통제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 장비들이 낡아 사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방사능 오염 문제가 이제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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