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년층 분단 더 선호...북에 피로감 느꼈나

2016.12.18 오후 03:40
[앵커]
최근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년층이 분단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잣대와는 달리 중도 진영에 있는 청년층이 분단체제를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것인지 등을 놓고 밀도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일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통일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20대 청년층은 분단체제를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과 분단체제 가운데 무엇을 더 선호하는 지와 공존과 통일병행, 무관심 등 4가지로 구분해 조사했더니 55.1%가 분단체제에 손을 든 겁니다.

이는 지난 9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국민 인식 조사 결과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통일과 분단체제에 대한 선호도를 놓고 보수와 진보를 평가했던 기존의 분석 틀도 뛰어넘었습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결국 통일 선호가 다수였는데, 선택의 폭이 넓을 것으로 보이는 중도 진영이 오히려 분단 체제를 더 선호한 겁니다.

자신이 중도 진영이라고 밝힌 사람은 조사에 참여한 956명 가운데 406명으로 보수 261명이나 진보 289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는 북한의 도발이나 우리 정부의 대북 압박 정책으로 젊은 층이 보수화됐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다른 것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보수나 진보가 아닌 중도 진영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 차원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통일의 필요성을 확산하는데 노력하면서 동시에 분단 체제를 선호하는 목소리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부추기거나 반대로 남북 통일에 대한 환상을 자극하는 선거 전략이 앞으로는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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